김만복 전 국정원장.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근혜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이 전 원장은 최근 특검 조사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에 지원금을 댔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원장은 보수단체에 대한 지원은 예전부터 해오던 일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이 전 원장의 주장에 대해 김 전 원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원장은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도 그 보도를 봤다. 이 전 원장이 과거부터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 최소한 제가 국정원장으로 있을 때는 그런 일이 절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국정원 예산은 예산안을 작성해서 국회 정보위원회 예산심사 소위원회 검토를 받아야 한다. 끝나고 결산심사도 까다롭게 한다. 만약 국정원이 정식으로 그런 예산을 포함시켰으면 국회에서 통과시켜줬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특수활동비 등 비공개 예산을 통해 지원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 때는 그런 예산의 경우도 대략적인 부분은 100만 원 미만까지 소명했다. 만약 공작 임무를 위해 쓰겠다고 한 돈을 보수단체 지원을 위해 썼으면 횡령이나 배임이 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거 정부에서는 계속 시행하다 노무현정부에서 예산이 사라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예산이 있다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 과거 정부의 일까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노무현정부에서는 국정원이 민간단체를 지원한 적이 결코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노무현정부의 마지막 국정원장으로 지난 2006년 11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재직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