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자와 설리처럼 ‘요란하게’ 공개 연애를 해온 스타 커플은 일찍이 없었다. 비단 14세 나이 차이 때문은 아니다. 전혀 교집합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의 만남이었기에 시작부터 놀라움은 더 컸다. 가요계에서 활동하지만 이들의 영역은 달랐다.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의 멤버인 최자는 주로 힙합 음악과 공연에 주력해온 가수. 아역 연기자로 데뷔한 설리는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로 화려한 팬덤을 쌓아온 스타였다.
결별 소식 이후에도 설리는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근황 사진을 올리고 있다. 사진출처=설리 인스타그램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은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당당한 연애로 이목을 집중시켰고 늘 화제를 몰고 다녔다. 감정에 솔직하고 싶다는 결심 탓인지 일상생활을 가감 없이 보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설리는 SNS를 통해 굳이 공개하지 않아도 될 내밀한 사진을 쉼 없이 게재했고, 그때마다 화제를 동반한 논란의 중심에도 섰다. 20대 초반 스타의 자유분방한 모습이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때때로 위태로워 보이는 사진으로 인해 의문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급기야 설리는 지난해에는 한밤중 응급실로 후송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 커플은 여러 추측에 휘말리기도 했다.
# 최자가 밝힌 ‘서로 다른 삶의 방식’…관심의 시선
최자는 6일 오후 설리와의 결별설이 알려지자마자 곧바로 “헤어진 게 맞다”고 인정했다. 설리 측의 입장도 마찬가지. 유명 연예인들은 연애를 인정하는 것만큼 결별을 알리는 데도 신중하기 마련이지만 두 사람은 기사가 보도된 뒤 시간차 없이 발 빠르게 관련 내용을 인정했다.
특히 최자가 소속사를 통해 밝힌 입장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자 소속사 아메바컬쳐는 “연예인의 개인적인 사생활이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많은 분의 관심과 염려가 있어 대신 입장을 전한다”고 한 뒤 “바쁜 일정과 서로 다른 삶의 방식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소원해졌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이 팬들의 눈길을 붙잡은 대목. 이들이 처음 연인임을 공개할 때 사용한 ‘서로 의지하는 사이’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여러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자와 설리의 결별에는 특별한 ‘사건’은 없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은 일관된 설명이다. 물론 최근 연예인들이 사생활을 가까운 소속사 관계자에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최자와 설리의 ‘사정’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 다만 이들을 오랫동안 지켜본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몇몇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최자가 소속사를 통해 밝혔듯이 그야말로 다른 삶의 방식을 확인하게 되면서 점차 관계가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자유분방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설리와의 사이에서 이견이 생겼고, 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헤어진 것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화제의 커플인 만큼 결별 이후 누리꾼 사이에서는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최자는 물론 설리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역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지만 누리꾼들의 설왕설래를 멈추게 하긴 역부족. 그 가운데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후송된 설리의 일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당시 설리는 팔목 부상으로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이 같은 내용은 휴대전화 메신저 등을 통해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으로 삽시간에 퍼졌다. 확인할 길 없는 루머도 함께 유포됐다. 최자와의 결별설도 그때 처음 대두됐다. 이별에 따른 심적 변화가 설리의 응급실행의 원인이라는 추측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루머를 정면으로 반박하듯 설리는 최자와 데이트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다시 SNS에 활발히 게재하기 시작했다. 함께 여행하고, 식사하는 모습 등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결별설은 그렇게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다.
결별 이후에도 설리의 인스타그램에 최자의 사진이 남아 있다. 사진 출처 : 설리 인스타그램
최자와 설리는 2013년 처음 열애설에 휘말렸다. 일반인이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몇 장의 사진이 SNS에 확산되면서다. 해당 사진에는 최자와 설리가 야외 맥주집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부터 서울 숲 근처에서 손을 잡고 산책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양측은 “가요계 선후배 사이”라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얼마 뒤 이번에는 지갑분실사건이 일어났다. 최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을 주운 누군가가 지갑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열애설은 재점화됐다. 지갑에는 최자와 설리가 함께 찍은 스티커 사진이 두 장 붙어 있었다. 또 다시 열애설에 터지자 최자 측은 “개인적인 일이라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입을 닫았다.
이들이 공개 연인을 선언한 때는 열애설이 처음 알려지고 1년 뒤인 2014년 8월이다. 남산의 자동차 극장에서 설리가 출연한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을 관람하고, 함께 걷는 모습이 담긴 몇 장의 사진이 공개되면서다. SM엔터테인먼트는 그제야 “설리와 최자는 서로 의지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연인 사이를 인정하면서 내놓은 연예인의 설명치곤 상당히 특색 있는 표현을 사용해 더 주목받았다.
교제를 인정한 이후 설리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최자와 키스하는 모습은 물론 침대에 함께 누운 사진 등을 SNS에 끊임없이 공개했다. 설리가 사진을 올릴 때마다 온라인에서는 관심이 증폭됐다. 관심이 뜨거워질수록 설리는 더욱 다양한 사진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속옷을 입지 않고 찍은 사진 등이 때때로 논란이 됐고, 클럽에서 찍힌 동영상이 알려져 여러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설리는 크게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였다.
공개 연애의 여파는 설리의 그룹 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설리는 에프엑스가 음반을 내고 한창 활동하던 시기 “아프다”는 이유로 생방송 음악프로그램에 혼자 불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최자와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원성을 샀다. 결국 잦은 부침을 겪다 설리는 2015년 그룹에서 탈퇴했다. 설리는 최자와 연애를 하는 2년 7개월 동안 영화 <리얼>을 촬영한 게 활동의 전부다. 배우 김수현과 호흡을 맞췄지만 촬영이 끝나고 1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 개봉 시기가 확정되지 않고 있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