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문건 유출 사건 파장” 위키리크스 삼성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용한 ‘CIA 도·감청’ 문건 폭로 ‘제2 스노든’ 내부자 소행? 사진은 지난 2016년 4월13일 미 버지니아주 랭글리 소재 CIA 본부 내에 표시된 CIA 문장.(랭글리<미 버지니아주> AP=연합뉴스)
위키리크스 ‘CIA 도·감청’ 폭로, 모렐 전 CIA 부국장 “내부자소행” 단정···트럼프 사태 진화 나서나
[일요신문] ‘제2의 스노든’ 사태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미국 CIA의 전방위 도·감청 문건 유출사건이 내부자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이클 모렐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은 내부자에 의해 CIA 자료가 유출됐다고 단정했다.
모렐 전 부국장은 11일(현지시간) CBS 방송의 ‘디스 모닝’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유출된) 이 자료들은 CIA 외부에는 공유되지 않고 오로지 내부에서만 유통되는 자료”라면서 “유출된 자료는 외부의 다른 어떤 네트워크와도 연결되지 않은 CIA 내부의 최고 비밀 네트워크에 있는 자료로 이번 일은 내부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앞서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지난 6일 CIA 산하 ‘사이버 정보 센터’에서 작성한 8761건의 문서와 파일을 공개했다. 문서와 파일에는 CIA가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한 내용을 담고 있다.
AP/연합뉴스
특히, 삼성,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제품과 플랫폼을 이용해 도·감청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제적 논란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9일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CIA 내부에 공모자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만약 (유출된 문건이) 사실인 것으로 공개 확인되면 정보 유출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데 있어 어떤 (법적) 수단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미국 정부가 사태 진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영국 BBC 등은 지난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정보요원이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했을 때 미 국가안보국(NSA) 처럼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경제정책에 이어 국가안보까지 제2의 소노든 사태로 불리는 CIA문건 유출 사건으로 세계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