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흐름은 회화적 언어에 충실한 작가군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을 미술계에서는 회화성이 강하다고 말한다. 회화성이란 그림을 만드는 언어를 말한다. 즉 풍부하고 조화가 뛰어난 색채, 능수능란한 붓놀림, 세련된 묘사력, 편안한 화면 구성 등이 골고루 갖춰진 그림이다. 결국 그림 솜씨가 두드러져 보기에 좋은 그림다운 그림을 말한다.
이런 흐름을 보이는 작가는 김경렬, 장태묵, 이기숙, 손미량, 최성원, 김진숙, 고선경 등이다. 이들은 대부분 풍경을 주제로 삼고 있다. 개인적 취향이기는 하지만 풍경이 회화성에 몰두하기에 가장 좋은 소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고선경: Spring 38x45.5cm 캔버스에 유채 2015, 김경렬: 봄의 교향악60.6x50cm 캔버스에 유채 2017, 장태묵: 木印千江-천 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꽃이 피다) 80x50cm 캔버스에 아크릴 2017, 김진숙: On the wind V 53x72.7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7.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고선경: Spring 38x45.5cm 캔버스에 유채 2015, 김경렬: 봄의 교향악60.6x50cm 캔버스에 유채 2017, 장태묵: 木印千江-천 개의 강에 나무를 새기다(꽃이 피다) 80x50cm 캔버스에 아크릴 2017, 김진숙: On the wind V 53x72.7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7.
김경렬은 그림 솜씨가 출중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작가다. 치밀한 묘사력으로 나무와 강물을 그리는데 서정성이 풍부한 회화를 보여준다.
장태묵 역시 강물을 소재 삼는 풍경화가다. 공기의 흐름과 물에 비친 영상의 서정미를 보여주는 그림으로 뚜렷한 애호가 층을 가지고 있다.
이기숙은 동양적 정서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풀어내는 반추상적 풍경으로 알려진 작가이다.
손미량은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채로 깊이 있는 화면을 보여주는데, 추상적 요소와 사실적 요소를 버무린 일상적 생활 풍경으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손미량: 아기발레 72.7x60.6cm 캔버스에 유채 2017, 이기숙: 숲 75x45cm 캔버스에 한지, 흙과 채색 2016, 최성원: 그곳 72.7x36.3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6.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손미량: 아기발레 72.7x60.6cm 캔버스에 유채 2017, 이기숙: 숲 75x45cm 캔버스에 한지, 흙과 채색 2016, 최성원: 그곳 72.7x36.3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6.
최성원은 전통 산수화의 화면 구성법을 서양적 기법으로 풀어내는 독특한 풍경으로 대중적 친화력을 획득한 작가다.
김진숙은 유채의 재질감 효과가 두드러진 추상적 화면의 풍경으로, 고선경은 환상적 색채 감각으로 연출한 시적 분위기의 풍경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이다.
전준엽 화가
비즈한국 아트에디터인 전준엽은 개인전 33회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400여 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학원>, <일요신문>, <문화일보> 기자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을 역임했다.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등 저서 4권을 출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