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2020년까지 4년 동안 진행…사업비 14억 6천만원
- 민·관 협치 방식…기획부터 실행, 관리까지 주민 참여 유도
- 기존 공원도 주민들이 보다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 진행
- 문화가 있는 공원예술제, 공원 물놀이장 운영 등 ‘눈길’
▲ 녹색마을로 거듭날 해방촌 전경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용산2가동 일대의 삭막하고 노후한 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하기 위해 ‘해방촌 녹색마을 만들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해방촌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이어지며 총 사업비는 14억 6천만원(국비 7.3억, 시비 7.3억)이다.
구는 해방촌 도시재생 행정지원 협의회와 도시재생 지원센터,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등을 두루 참여시켜 민·관 협치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기획부터 실행, 유지관리까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올해는 사업의 첫 단계로 도시녹화 전문 업체 및 지역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녹색골목길 조성을 위한 기본 디자인을 개발하고 주민 스스로 집 주변을 가꿀 수 있는 ‘녹화기법’ 가이드라인도 제시한다.
이어 내년부터 2020년까지 해방촌 곳곳의 자투리땅과 골목길, 담장 주변에 녹지대가 조성된다. 1차년도에는 동주민센터와 협의해 녹화 시범공간을 조성하고 이후 공모를 거쳐 주민들이 희망하는 공간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해간다.
또 구는 주민들에게 개방이 가능한 사유지를 찾아내 ‘공유정원’으로 조성하고 이웃 간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간다. 남산 자락을 끼고 있는 지역의 특성을 살려 ‘옥상전망대’도 3곳 이상 조성하고 마을의 명소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해방촌 외도 구는 지역의 공원을 구민들이 보다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문화가 있는 나눔의 공원예술제 ▲생애주기별 녹색문화 교육 ▲여름철 공원 물놀이장 운영 ▲외국인 엽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공원예술제는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월1회씩 진행된다. 이태원 퀴논정원 등 6개소를 순회하며 악기연주, 노래, 마임, 국악 등 다양한 공연을 선뵌다. 서울시 거리예술존 사업과 연계하며 지역 청년과 거리예술가의 재능기부도 받는다.
▲ 한남동 응봉근린공원 내 유아 숲체험장에서 아이들이 봄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생애주기별 녹색문화 교육은 한남동 응봉근린공원 내 유아 숲체험장에서 시작된다. 체험장은 3월에서 12월까지 운영되며 1만 제곱미터(㎡) 규모에 유아쉼터, 자연놀이터 등을 갖췄다. 지난 한해 6천명이 넘는 아동들이 시설을 이용했다.
일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경교육도 내달부터 4개월간 진행된다. 이른바 ‘용산가꿈이’ 양성 과정이다. 구민 30명을 대상으로 10차에 걸쳐 조경 분야별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진다. 정원답사와 식재, 관수(灌水) 등 다양한 실습도 병행한다.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구는 7~8월 여름철에 지역 내 공원과 광장,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어린이들을 위한 간이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또 구는 지역 공원에 간이 우체통을 설치하고 항공우편을 통해 외국인 손 편지를 고국에 무료로 전달하는 ‘엽서 프로젝트’도 주기적으로 진행해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향수를 달래고자 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우리구는 지난해 이태원 퀴논정원과 창의어린이공원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는 해방촌 녹색마을 만들기에 나선다”며 “새로운 녹지대를 조성함과 동시에 기존 공원을 주민들이 더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다변화하겠다”고 전했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