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라인은 공동으로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를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클로바 홈페이지
양사 현업 관계자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음성인식 기반 사물인터넷(IOT) 허브로 네이버가 개발 중인 ‘웨이브’를 최종 낙점하고 상반기 중 출시를 추진 중이다. 앞서 SK텔레콤은 ‘누구’, KT는 ‘기가지니’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각각 선보였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과 함께 지난 2월 MWC 2017에서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를 최초로 공개했다. 클로바는 음성뿐만 아니라 오감을 활용한 다양한 인식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당시 네이버는 클로바가 적용된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를 올여름 한국과 일본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아울러 클로바를 다양한 기업들의 전자제품에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당시 일본 파트너는 소니가, 한국 파트너로는 LG전자가 지목됐다. 여기에 LG유플러스까지 웨이브를 출시하면 양사의 협력 관계가 그룹 차원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스피커 본연의 기능인 소리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이뤄졌다. 지난해와 올해 초 네이버는 프랑스 스피커 전문기업 ‘드비알레’와 음성인식 기술 기업인 ‘사운드하운드’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웨이브를 중심으로 향후 사물인터넷 및 인공지능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통신 관련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LG전자가 내놓는 가전제품까지 클로바가 탑재된 웨이브와 연동이 이뤄질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LG 역시 네이버라는 강력한 우군을 맞이하면 자체 인공지능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인공지능 가전 경쟁도 한층 더 볼 만해졌다.
다만 양사는 웨이브 출시 협력과 관련된 사실을 부인하거나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인공지능 스피커 출시를 위해 여러 곳과 접촉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웨이브 출시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여러 기업과 협력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봉성창 비즈한국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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