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집회 현장에서 다른 사람의 지갑을 훔친 혐의(절도)로 유 아무개(61)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유 씨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광장 인근 ‘태극기 집회’에 참가한 한 여성의 가방 지퍼를 몰래 열고 현금 약 120만원이 든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씨는 지하철역 출구에서부터 시청광장까지 이 여성을 뒤따라간 뒤 손에 들고 있던 태극기와 신문으로 주위 시선을 가린 후 범행했다. 그러나 이 같은 범행은 인근에 있던 다른 집회 참가자 이국진(44) 씨에게 목격됐고 이 씨는 이를 보자마자 곧바로 유 씨를 붙잡은 뒤 인근에 있던 경찰에 인계했다.
유 씨는 경찰에서 “나도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려고 왔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유 씨가 범행을 위해 집회 참가자로 위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남대문경찰서는 범행을 목격하고 유 씨를 붙잡은 이 씨에게 경찰서장 명의 감사장을 수여하고 소정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