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저녁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으로 와 친박계 의원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상현 의원 옆에 탄핵심판 때 대리인을 맡았던 손범규 변호사의 모습도 보인다. 손 변호사는 다시 박 전 대통령 변호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박 전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433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제공받기로 약속받은 혐의 등 총 13가지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미 수백가지의 질문을 준비해 두고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등 뇌물죄 관련 수사에 초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검찰조사에는 지난해 11월부터 박 전 대통령 변호인으로 나선 유영하 변호사와 정장현 변호사 두 명이 입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대비해 수차례 답변 연습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손범규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예상되는 질문을 뽑아낸 답변을 준비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영하 변호사가 ‘나뭇잎’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게 변론 준비 중”이라며 “다른 변호인들은 ‘숲’을 볼 수 있게 변론을 준비하고 있으며 상호보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박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한다. 전직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는 전두환·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4번째 있는 일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신병처리 방법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대통령 직에서 파면된 상태기 때문에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