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정비 공사로 깨끗해진 인하대 비룡탑 주변 전경.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인하대학교(총장 최순자)가 최근 캠퍼스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해 차 없는 교내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오래된 도로 정비와 휴게 공간 확충 등 학생들이 머물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했다.
인하대는 지난해 6월 5호관 내 강의실과 인문독서실 환경개선 공사를 시작으로 이달 학생회관 6층 아이디어팩토리 조성 공사까지 수개월 간 정비 사업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인하대는 학생들이 걸어다니기 좋은 교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차 없는 거리를 만들었다. 교내에서 발생하던 교통사고가 거의 사라졌고 후문가나 학생회관, 강의 건물 앞에 무질서하게 세워져 있던 자동차도 볼 수 없다.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하이테크센터 앞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벤치 십 수개가 자동차를 대신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후원으로 조성된 공원은 바닥에 비행기 모양의 보도블럭이 깔려있고 주변은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다.
하이데거 숲 인근과 6호관 앞, 비룡탑 주변은 겨울 방학기간 무채색 콘크리트 바닥에서 붉은 색의 점토 벽돌로 탈바꿈했다. 인도 공간도 기존보다 넓어져 학생 여럿이 이동해도 무리가 없다. 특히 울퉁불퉁한 길 때문에 비만 오면 통행이 불편했던 후문 앞과 후문에서 학생회관으로 이어지는 큰 길은 아스팔트를 새로 깔아 불편을 없앴다.
새롭게 변신한 오래된 강의실과 건물 곳곳에 마련된 스터디 라운지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해양선박학과 전용 강의실은 계단형으로 바꿔 학생들의 집중도를 높혔다. 이곳을 비롯해 중‧대형 강의실 29곳이 달라졌다.
6호관 입구는 기존 강의실을 스터디 라운지로 조성했다. 공간 외벽은 통유리로 세우고 마치 카페처럼 커다랗고 둥근 조명을 달아 공간을 은은하게 비추도록 했다. 창가에는 하이 바 체어와 그에 맞는 테이블이 멋스러움을 더했고 여러 명이 그룹 스터디를 할 수 있는 낮은 테이블도 대여섯개 자리하고 있다. 학생 40명이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5호관 인문독서실로 들어가는 입구 옆은 음료자판기를 없애고 그 자리에 테이블과 쇼파를 배치했다. 평소에는 휴게공간으로 시험기간에는 좋은 스터디 장소로 활용된다.
한국어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수 씨는 “스터디 라운지나 휴게 공간이 강의실 인근에 있어 시험기간에 공부할 수 있는 자리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이 전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정석학술정보관은 지난 겨울 영산홍과 수국, 백철쭉 등을 심었다. 조경석도 쌓아 곧 다가온 봄이면 만개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물류학과 4학년 이용기 씨는 “6년 전 입학 당시, 고등학교인지 대학인지 몰랐다. 요새 교내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블럭과 아스팔트 공사 등으로 주변 환경이 달라지니 쓰레기를 버리는 학생들도 줄어 교내가 전체적으로 깨끗해진 느낌”이라며 “교내에 자동차가 다닐 수 없도록 해 특히 주말에 학교를 찾을 때는 자동차 때문에 혼잡스러운 일이 없어 그 때문에 생겼던 불편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최근 진행된 학교환경개선 사업으로 학생들에게는 거닐고 싶은 학교, 인근 주민들에게는 주말을 보내기 좋은 학교로 자리잡게 됐다”며 “앞으로도 차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기존 계획을 계속 이어갈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 더 나은 환경에서 학생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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