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전의 케네디 주니어(왼쪽)와 캐롤린. 겉보기와 는 달리 이들의 부부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 ||
캐롤린의 옛 사생활을 폭로한 책은 에드워드 클레인이 쓴 <케네디가의 저주>(THE KENNEDY CURSE). 이 책에서 에드워드는 캐롤린의 감춰진 사생활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는데 그가 가장 먼저 제기한 것은 그녀의 마약중독 사실이다.
캐롤린은 자기 집에서 남편도 모르게 코카인 파티를 열었을 정도로 환각에 깊이 빠져 있었다. 케네디 주니어는 종종 집에 돌아와 캐롤린이 머리카락을 부스스하게 늘어뜨리고 눈이 확 풀어진 모습으로 코로 코카인을 흡입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녀의 주위에는 같은 모습을 한 몇 명의 동성애자들도 함께 있었다. 캐롤린의 코카인 복용 모습은 방문객들 몇 명에게도 목격되었다.
당시 33세의 지성적인 미모를 지닌 캐롤린은 수시로 기분이 착 가라앉는 가벼운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코카인을 입에 대기 시작해 중독상태에 이르렀는데 이를 뒤늦게 안 케네디 주니어가 그녀 주변에서 마약을 없애려고 무척이나 애를 썼다고 한다.
에드워드가 두 번째로 제기한 캐롤린의 비밀 사생활은 남자 관계. 에드워드는 “캐롤린은 한마디로 남편에게 부정직한 아내였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케네디 주니어를 만나기 전에 영화배우이자 모델인 마이클 벨진이라는 남자와 깊은 관계를 맺은 사이였다. 그녀는 1996년 케네디 주니어와 결혼을 한 이후에도 그를 잊지 못하고 몰래 만났다.
캐롤린이 그 남자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문이 잠긴 마이클의 집에 비상구로 들어가 아파트 유리창을 깬 적도 있었다고 한다. 또 한 번은 마이클을 만나고 있는 현장에 케네디 주니어가 나타나자 계단 아래 몸을 숨긴 적도 있었다고 한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케네디 주니어와 말싸움을 한 캐롤린이 마이클을 찾아가 잠자리를 같이 하고 오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캐롤린의 정부였던 마이클은 자신과 캐롤린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캐롤린과 나는 아주 강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었다. 우리는 몇 년 동안 잠시도 서로 떨어질 수 없었으며 결혼을 한 뒤에도 그녀가 나를 계속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에드워드는 캐롤린이 결혼 후 마이클뿐 아니라 유부남인 골동품 거래상과도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캐롤린은 케네디 주니어가 갖고 있는 부와 명성만 사랑했지, 남자로서 케네디 주니어를 사랑한 건 아니었다는 것이 에드워드의 결론이다. 실제로 케네디 주니어는 생전에 자신의 친구들에게 이런 고백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한다.
▲ 케네디 주니어의 아내 캐롤린의 사생활을 폭로 한 책 <케네디가의 저주> 표지. | ||
세 번째 폭로 내용은 캐롤린의 의부증. 방귀 뀐 놈이 성을 낸다고 캐롤린은 끊임없이 남편의 외도를 의심했다. 그녀는 남편이 수시로 바람을 피운다고 생각했다. 더 구체적으로 캐롤린은 케네디 주니어가 자신의 옛 애인인 여배우 대릴 한나와 몰래 만나고 있다고 믿었다. 한때 케네디 주니어가 만났던 인기 드라마 <섹스& 시티>의 스타 사라 제시카 파커 역시 의심의 대상자였다.
그래서 그녀는 사립탐정을 고용해서 케네디 주니어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다. 심지어는 밸런타인데이 때 말싸움을 한 뒤 케네디 주니어가 댄스바에 가서 2명의 여자와 춤을 춘 것까지 조사해서 문제를 삼았다고 한다.
캐롤린을 더욱 화나게 만든 것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증거를 좀처럼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실제 케네디 주니어는 아버지와는 달리 캐롤린과 결혼한 이후 옛 애인들과는 단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다. 어느날 LA국제공항에서 대릴을 우연히 봤는데, 화장실로 도망쳐 만남을 피할 정도였다고 한다.
에드워드가 자신의 책에서 네 번째로 제기한 문제는 부부 폭력. 그들은 자주 싸웠는데 그 다툼은 항상 폭력으로까지 번졌다고 한다. 한번은 뉴욕의 공원에서 개를 두고 사람들 앞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고 한다. 당시 케네디 주니어가 손목의 신경을 다쳤을 만큼 큰 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같은 싸움 뒤에 케네디 주니어는 “내가 무슨 함정에 빠진 것 같다”는 넋두리를 친구들에게 늘어놓았다고 한다. 캐롤린의 전 애인 마이클 벨진 역시 자신의 전 여자친구의 얼굴을 캐롤린이 손톱으로 긁어 상처를 입혔다고 말했다.
에드워드가 마지막으로 제기한 것은 캐롤린이 결국은 케네디 주니어를 죽게 했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다. 케네디 주니어와 캐롤린, 그리고 캐롤린의 여동생을 비운에 가게 한 비행기 사고는 1999년 7월16일 일어났는데 캐롤린만 아니었어도 이 같은 참사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게 에드워드의 주장이다.
당시 케네디 주니어와 캐롤린은 부부싸움을 대판 벌인 후 사이가 벌어져 있었는데, 캐롤린의 여동생이 나서서 이들의 화해를 주선함으로써 함께 자가용 경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이날 캐롤린은 손톱을 다듬기 위해서 세 번이나 네일숍에 왔다갔다 하였고, 옷을 잘 입는다고 몇 시간 동안이나 거울 앞에 있는 바람에 경비행기의 이륙을 지연시켰다. 남편과 여동생으로부터 서두르라는 전화가 와도 아랑곳하지 않았다는 것. 그들은 결국 저녁 8시38분에야 떠났고 그로부터 61분이 지난 후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인해 추락하는 비행기에 운명을 마감해야만 했다.
문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