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화상이라도 입은 게 아닐까?”
화염에 휩싸인 채 수영장 풀 속으로 뛰어 들어간 스턴트우먼이 잠시 물 위로 안 나오자 주위에서는 이런저런 웅성거림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민 스턴트우먼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물 밖으로 나오자 쥐 죽은 듯이 조용했던 구경꾼들 사이에서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과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주위 사람들이 이렇게 안절부절못한 이유는 바로 이 용감한 스턴트우먼이 고작 다섯 살밖에 안된 ‘꼬마 여자아이’였기 때문이었다.
장래 희망이 “세계 최고의 스턴트우먼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당돌한 이 꼬마의 이름은 로망 두보이. 이날은 스위스에 위치한 자신의 스턴트학교 선생님 앞에서 시범을 보이며 용기를 낸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