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 추진 “도대체 무슨 일이” 삼성바이오로직스(사장 김태한)가 심상치 않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
[일요신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심상치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금융당국 특별감리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최근 불거진 분식회계 논란이 확전될 지 노심초사하고 있는 형국이다. 주식도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9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논의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부 절차에 따라 계획을 세워 감리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30일 오전 5%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 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 방식을 두 차례에 걸쳐 바꾸었다. 이 과정에서 바이오에피스의 기업 가치가 급등했고, 줄곧 적자 행진이던 로직스도 4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막대한 이익을 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바이오로직스가 편법적인 회계처리로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다.
금감원 측은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제보에 따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감리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감사보고서 등을 검토한 결과 확인이 필요하다며, 특별감리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충분히 검토를 거친 사항이지만 만약 특별감리가 실시된다면 이번 조사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히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태한 “할말 없어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지난 2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지난 2011년 설립된 삼성의 바이오제약 합작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후 끝없는 적자 행진을 거듭하다 2015년, 적자기업 최초 타이틀을 달고 유가증권시장에 깜짝 상장했다. 당시 실적 규모 중심의 상장 요건을 시가총액 중심으로 대폭 완화하는 등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바이오로직스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의 특혜와 중간금융지주회사법 추진 로비 등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속수사 등 창사 이래 그룹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가운데 각종 의혹마저 재차 고개를 들면서 삼성 내부가 불안에 떨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