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 스토리텔링 활동가를 위한 공간(커뮤니티 러닝스페이스) 예정
- 올해 12월까지 설계작업 마무리, 2019년 개관 목표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 국제 공모 당선작 발표. 탁월한 공간적 아이디어와 함께 커뮤니티 공간 제공을 통한 지역에 대한 기여 부분 인정받아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가칭)에 마을 스토리텔링 활동가를 위한 공간이 들어서면서 평창동의 역사‧문화‧예술 이야기를 기록하고 알리는 이야기 사랑방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의회 남재경 의원(종로1,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서울시가 실시한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 국제 설계공모 결과 ㈜건축사사무소 아크바디와 김성한 건축가의 ‘Decentering the Center(탈중심:수평차원의 다원작 미술문화복합공간)이 당선, 올해 12월까지 설계작업을 마무리하고, 2019년 12월 예술작품 전시와 자료열람, 교육, 커뮤니티 활동, 행사 등이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 약 170억 규모(건립비 약 162억, 컨텐츠 조성 약 8억 원)이다.
이번 공모 당선작의 내용을 살펴보면,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은 4개로 나뉜 부지를 그대로 활용해서 오리엔테이션&전시 영역, 커뮤니티 영역, 연구 영역, 지원 영역 등 4개 영역에 13개 공간, 15실(소)로 구성된다.
총 연면적은 5,171㎡에 이른다. 지역 스토리텔링 활동가를 위한 공간은 커뮤니티 영역에 ‘커뮤니티 러닝스페이스’의 이름으로 만들어진다. 평창동과 종로지역의 역사와 문화, 주민들의 생활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며, 다양한 전시화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오리엔테이션&전시 영역은 아트 아카이브와 전시, 교육, 행사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열린 공간, 연구 영역은 아트 아카이브의 열람 및 연구 공간, 지원 영역은 보존 서고와 도서자료 준비실, 사무실과 주차장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 버스차고지와 가스충전소 예정지에서 아트 아카이브를 근간으로 하는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공간으로 탈바꿈.
남재경 의원 “평창동 문화시설은 지역주민들의 10년 숙원사업, 소통과 참여를 통한 예술과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되어야”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의 출발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시가 일대 부지를 매입, 버스차고지와 가스충전소로 활용하겠다는 일방적인 계획을 밝히자 주민 약 3,400여 명이 서울시에 반대 청원을 접수하는 등 뜨거운 반대 여론에 직면했다.
여기에 서울시가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공유재산 심의와 투‧융자 심사를 받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까지 발견되면서 사업은 전면 백지화 되었다가 주민들과 지역 정치인들의 꾸준한 노력 끝에 2013년 박원순 시장이 문화시설 건립을 약속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었다.
금번 설계공모 당선작을 꼼꼼히 살펴본 남재경 시의원은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이 거창하고 추상적인 역사가 아닌 ‘우리 동네 사람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는 살아 있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의원은 “주민들과 함께 지난 10여년 간 평창동 미술문화복합시설 건립 역사를 함께 썼다.”며, “평창동과 종로의 풍부한 문화‧예술‧역사 자원을 발굴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이를 보존하고 되살리는 소통과 참여의 문화예술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소회를 밝혔다.
한편 남재경 의원은 최근 지역의 역사 ‧ 문화적 특성 및 골목길 이야기가 우수한 관광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이를 체계적으로 기록‧관리하는 전문가의 육성 및 관리가 미흡하다고 지적, 지난 2015년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지역 스토리텔링 전문가를 육성‧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서울특별시 재단법인 서울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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