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전 삼성라이온즈 감독이 바라본 2017 프로야구 전망은?
[일요신문] 한국이 최초로 개최한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은 1라운드 조기 탈락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에 오는 31일 개막을 앞둔 2017 KBO리그 흥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WBC ‘안방참사’가 관중 동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21일 두산베어스가 개막전 경기 입장권 예매를 시작하자 접속자가 몰려 홈페이지가 마비되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여전한 티켓 파워를 보였기 때문이다.
2017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오는 31일 개막경기를 시작으로 약 6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10개 팀이 팀당 144경기, 팀간 16차전, 총 720경기를 통해 열띤 경쟁을 펼치며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일요신문i>는 류중일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올 시즌 판도를 전망해봤다. 인터뷰가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와중에도, 류 전 감독은 야구인으로서 야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다음은 류중일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의 일문일답.
- 한국 대표팀의 WBC 1라운드 탈락이 아쉽다. 패인과 관전 소감은.
“준비는 열심히 한 것 같다. 야구라는 것이 ‘상대 전력을 분석하지 못했다’ ‘잘했다’하는 것 보다는 상대 투수로 좋은 투수를 만나면 점수를 못 낸다. 야구인으로서 아쉽다. 2013년 때에도 탈락했고 이번에도 탈락했기 때문에, 교훈을 삼아야 한다. 팬들도 격려를 많이 해주길 바란다. 더불어 현재 야구인들이 자만에 빠지지 말고 더 연구해 앞으로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잘 준비했으면 한다.”
- WBC 이후 그간 논의됐던 ‘전임감독제’ 이야기가 다시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나
“매년 큰 대회가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야구가 다시 채택된다는 말도 나온다. 10개 구단 감독들이 다들 국가대표 감독을 기피한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을 먹는 자리이기 때문. 때문에 전임제로 해야 하지 않겠냐 하는데 한 표를 던진다.”
- 2017 한국 프로야구 판도는.
“아무래도 2년 연속 우승한 두산이 유리하다. FA를 영입한 기아도 괜찮은 것 같다. 넥센은 이번에 돌아오는 선수가 많다. 특히 투수 쪽에서 돌아오는 선수가 많아 괜찮은 것 같다. SK도 괜찮은데 김광현이 빠져있어 그의 빈자리가 클 것 같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어떤 용병술을 펼치느냐에 따라 변수가 있을 것 같다. 삼성도 잘했으면 좋겠다. 지금 차우찬 선수와 최형우 선수가 FA로 빠졌는데, 그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 국가대표 감독을 다시 맡아달라는 제안이 온다면.
“글쎄. 저보다 유능한 감독이 많은데…야인으로는 선동렬, 한대화, 조범현 감독 등이 있으니까. 그래도 제안이 오면 생각은 한 번 해보겠다.”
취재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 영상제작 신은동 인턴기자 shined022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