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국립대학교 유종성 교수는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재외국민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민주당 지도부를 이같이 비판했다.
유 교수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민주당의 재외국민 경선 참여는 당 지도부의 무성의와 무능으로 인해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재외국민들의 뜨거운 경선 참여열기에 찬 물을 끼얹었다”면서 “당 지도부는 재외국민 선거인단 등록기간을 너무 짧게 하고 등록절차를 너무 복잡하게 하여 등록을 못 했으며, 어렵사리 재외국민 선거인단에 등록한 4,800여명 중 부실한 관리로 인해 발생한 1,100여명의 투표권 박탈, 당 지도부는 특정 후보에 대한 유불리 차원에서 재외국민의 경선 참여를 의도적으로 어렵게 하고 선거인단 등록무효를 대량 발생시켰다는 당정농단 의혹이 깨끗이 해소될 수 있도록 투명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당 차원의 조속한 진상조사를 하는 한편 재외국민 선거관리 컴퓨터 서버 등 모든 관련자료를 훼손하지 말고 보존하는 등 당 지도부가 재외국민 경선참여 관리에 대한 무성의와 무능에 대해 사죄하고, 당정농단의 의혹을 조속하고 투명하게 해소하지 못하면 경선결과 불복 등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는 탄핵에 따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재외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법을 개정했다. 민주당은 정당사상 최초로 재외국민들에게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났다.
하지만, 경선 참여 기회를 형식적으로만 열어준 것이 아니냐는 비난은 물론 재외국민 등록자 4800여 명 중 1100여 명이 등록무효가 되자 특정후보에 대한 당 지도부의 유권해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3월 15일부터 30일까지의 비교적 짧은 재외국민 유권자 등록기간에 30만 명 가까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외국민들의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참여열기가 주목받기도 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