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가 어려운 주민을 위해 폐지를 줍고 이를 건네준다는 박 의원의 부모님. 주민들이 보답의 의미로 선물을 주면, 또 다시 다른 선물로 베푼다고 합니다.
<일요신문>이 박 의원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박주민 의원과의 1문 1답.
- 온라인에 올라온 글의 내용은 사실인가.
▲ 일부는 사실이다. 부모님께서 작년 말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셨다. 이 사연은 그때의 그 동네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 모두 이런 봉사를 해오셨나.
▲ 아버지가 주로 하셨다. 매일 산행을 하시는데, 다녀오시면 폐지를 잔뜩 주워오시곤 했다. 당시에는 왜 그런 일을 하시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게 됐다. 묵묵하게 2~3년을 봉사하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주로 교회에서 자원봉사하곤 하셨다.
- 아버지는 평소 어떤 성격인가.
▲ 아버지는 무뚝뚝하신 분이다. 어느 날 동네에서 폐지를 주우시는 할머니께서 아버지에게 배 한 박스와 담배 한 보루를 선물로 놓고 가셨다고 한다. 안 받으려고 했는데 놓고갔다고 하시던데, 이걸 받은 아버지가 할머니께 다시 돼지고기를 사서 선물로 드렸다고 한다. 당시 이 얘기를 듣고 놀랐다. 무뚝뚝한 아버지가 그런 일을….
- 다른 곳으로 이사갔을 때 그 어르신들 반응은 어땠나.
▲ 다른 동네로 이사가는 바람에 폐지 주우시던 어르신들께서 서운해했다고 한다.
- 아버지께서 폐지를 주우시면서 재밌는 에피소드나 오해가 생긴 적이 있나.
▲ 동네 주민분들이 아버지보고 폐지 줍는 노인이라길래 아버지에게 제가 되물어본 적은 있다.
- 봉사하며 살아오신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 어제가 아버지 생신이어서 부모님과 만났는데 오랜만에 보내서 좋았다. 얼마 전 어머니 생신을 까먹었는데 너무 바빠서 인사를 못 했다. 죄송하다. 아버지는 무릎이 좋지 않아 걷기 힘드신데 (걱정이이다.)
-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폐지를 주우시는 어르신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 안 그래도 입법을 준비 중이다. 폐지를 줍는 노인들을 도와드리고 싶어도 그 분들이 다른 경로로 이미 도움을 받고 있다면 기초생활 수급이 안 된다고 한다. 이를 보완하는 입법을 할 예정이다. 또, 어르신들이 끄는 수레에 광고를 부착하고 그 수입의 일부를 어르신들께 돌려드리는 제도를 지금 은평구청과 논의 중이다.
기획·제작 이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