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최근 ‘금한령’의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자 무슬림 관광객과 할랄에 관심이 높아진 형국인데요. 실제 올해 무슬림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돼 무슬림 관광객이 ‘제2의 유커’로 부상 중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처럼 한국을 찾는 무슬림들의 식사와 종교를 만족시키는 국내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인데요. 무슬림이 대표적으로 찾는 관광지 서울 명동만 봐도 할랄식당과 기도실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명동에서 관광을 하다가도 식사 때문에 이태원으로 이동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식사 및 기도 시설이 갖춘 곳이 제한적이다 보니 이태원이나 남이섬 등 일부 관광지 중심으로 무슬림 관광객이 몰리는 현실이죠.
식품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할랄식품시장은 2020년까지 약 1783조 2000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인증절차와 이미 지난 2015년 국책사업으로까지 추진됐지만 현재 ‘유야무야’ 사라질 위기에 놓인 할랄단지 조성사업 때문에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주먹구구식 행정이란 말도 나옵니다.
물론 할랄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을 대체할 만한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사드 보복의 여파로 할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무슬림 관광 인프라와 할랄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기획·제작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