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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영국의 기념일인 ‘가이 포크스 데이(17세기 부패한 영국 왕실을 폭파하려다 체포되어 사형 당했던 가이 포크스를 기념하여 불꽃놀이를 벌이는 기념일)’에 즈음하여 시작된 이번 전시회 중 가장 눈에 띈 이 그림은 빅벤이 거대한 화염을 일으키며 폭파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9·11’ 테러에서 착안하여 날짜를 거꾸로 표기한 ‘5-11’이란 제목을 붙였으며,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제작되었다고.
하지만 그의 그림에 대해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너무 자극적이고 충격적이다”는 것이 그 이유다. 특히 9·11 테러 유가족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상처가 아닐 수 없다. “저속하고 충격적이다. 유가족들 입장에서는 분명히 공격적인 그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
하지만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영국 브라이튼에 위치한 커티의 전시실에는 연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