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접전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연대 단일후보 문재인은 46.3%,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의 연대 단일후보 안철수는 42.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이번 조사는 5일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0.8%였다).
안 후보가 문 후보에 우위를 점한 조사 결과도 나왔다. 5일 YTN과 서울신문 공동 여론조사에 의하면 가상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47%)는 문 후보(40.8%)에 6.2%p 차이로 우위를 보였다(이번 조사는 4일 오후 1시~밤 9시까지 전국 성인 1042명(가중 후 1000명)를 대상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4.1%였다).
한국갤럽이 4일 실시한 4월 1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차기 대선 5자구도 지지율은 문 후보(38%), 안 후보(35%), 홍 후보(7%) 유 후보(4%), 심 후보(3%) 순이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쳤다(이번 조사는 4월 4~6일 3일간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3%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한국갤럽 지역별 지지율 추이는 정치권의 관심을 모은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문 후보(15%)는 안 후보(38%)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유 후보(15%)가 문 후보와 동률을 기록했다. 홍 후보(14%)가 뒤를 이었다. 보수 심장부인 TK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눌렀다는 것은 남다른 정치적 의미가 있다. 광주·전라 지역에선 문 후보(52%)가 안 후보(38%)에 우위를 보였다. 민주당 전통 지지층인 호남 지역에선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선 것이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TK 지역은 반문정서가 강하다. 안 후보가 반사이익을 취하고 있다. TK 지역에선 홍 후보와 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차라리 ‘안철수를 밀어주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호남 지역은 ‘좋아하는 쪽을 찍자’는 분위기로 보인다. 안 전 대표와 문 전 대표 둘 다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K 지역은 ‘전략투표’ 가능성이 높아졌고, 호남 지역은 ‘선호투표’에 방점이 찍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역대 대선에서 영남은 새누리당, 호남은 민주당 대선 후보에 압도적으로 ‘몰표’를 보내왔다. 일각에서는 “지역구도가 완화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영호남에서 고른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들린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홍 후보 포지션이 애매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계승자도 아니고 보수 정통의 대표성을 지닌 것도 아니다. 지금은 5자 구도지만 대선이 임박해질수록 문-안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영호남이 정권 창출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영호남의 고른 지지를 받는 후보가 대권을 거머쥘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