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9일 자사고·외고와 대학입시 논술 폐지를 핵심으로 하는 교육공약을 발표했다. 사진=유승민 후보 페이스북
유승민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고와 외고로 인한 일반고의 황폐화 문제는 자사고·외고에 학생 우선 선발권을 주고 우수한 학생을 독점할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이라며 “자사고·외고를 폐지하는 대신 모든 학교에 자율성을 주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일반 고등학교의 필수 이수단위가 86단위인 반면 자사고·외고는 77단위로 자율성을 더 보장받는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지금처럼 자사고와 외고에만 자율성을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국가교육과정의 내용은 최소한의 핵심 성취기준만으로 축소하겠다”며 “고등학교까지는 학교의 선발권보다 학생의 선택권이 더 존중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또 사교육비의 핵심 원인으로 ‘대입 논술’을 꼽으며 “지금의 학교 수업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논술을 출제하니까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사교육비의 핵심 원인인 대학별 논술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교육이 정상화돼야 하고, 고등학교 교육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학교생활기록부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학생부 평가방식이 제대로 정착한다면 수능은 최소한의 자격시험으로 전환해 입시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