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성형외과 전문의 민경원 원장 사진=김재환 기자
더 자세히 설명하면 전체 목뼈 수가 7개인데 정상적으로는 귀가 어깨뼈봉우리와 같은 수직면 상에 있고 7개의 목뼈는 앞쪽으로 볼록하게 휘어서 배열되어 있다. 이를 경추 전만이라고 한다. 거북목 자세는 아래쪽 목뼈는 과하게 구부러지는 방향으로 배열되고 위쪽 목뼈와 머리뼈는 머리를 젖히는 방향으로 배열되어 전체적으로 목뼈 전만이 소실되고 머리가 숙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고개가 앞으로 빠진 자세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없을수록 잘 생기지만 컴퓨터를 많이 하는 요즘에는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호발한다. 이런 자세는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이러한 문제들을 모두 거북목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자세로 발생하는 장애는 생각보다 크고 교정이 어렵다
그 원인은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나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주원인으로 사무직 종사자의 80%에 거북목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여성은 유방이 지나치게 클 경우, 무의식 중에 웅크리는 자세가 되어 거북목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요즘 유행인 유방확대 환자의 경우 갑자기 커진 가슴 때문에 몸의 앞 뒤 발란스가 안 맞아 유방이 큰 경우 처럼 몸이 웅크려지기 쉽다. 모두 승모근의 이상 비후를 경험하게 된다.
거북목이 되면 목이 앞으로 나오기 때문에 머리 무게를 지탱하느라 상부 승모근이 발달하게 된다. 경추 부분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므로 목 뒤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난다. 따라서 등이 굽고, 어깨가 구부정하게 되며, 뒷목이 당겨지거나 통증을 느끼게 된다. 목이나 어깨 주위 근육이 비후되어 목이 두꺼워지고 목 길이가 짧아진다. 경추 부위의 좌우 발란스가 안 맞으면 얼굴의 비대칭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목에 주름이 생긴다. 목을 똑바로 펴 줬을 때 오히려 근육통을 느낀다.
호흡에도 지장을 초래해 갈비뼈에 붙는 근육에 장애가 생기고 폐활량이 감소하게 된다. 과한 호흡을 해야하는 성악가나 관악기 연주자 등에게는 치명적이다. 좌우 비대칭의 경우에는 목소리가 어둡거나 쉰소리가 난다.
이럴 때 승모근 및 주위 근육들에 보톡스를 주사하면 거북목 증상이 완화된다. 다시 말하면 호흡에 관여하는 근육 중 큰 근육과 작은 근육이 있는데 승모근을 비롯한 큰 근육의 힘을 줄여 그 아래 있는 작은 근육들을 활성화시킴으로서 호흡을 원활하게 해준다. 즉 경직된 승모근을 풀어주어 척추와 견갑골의 운동에 도움을 준다. 이때 보톡스의 양을 적절히 조절해야 하고 좌우 발란스에 유의해서 시술해야 한다. 아울러 얼굴과 골반 등의 상태를 참고해야 한다.
거북목현상의 예방을 위해서는 어깨를 뒤로 젖히고 턱을 뒤로 당기며 가슴을 펴고 몸의 중심을 가급적 뒤쪽으로 가져간다. 모니터는 눈높이로 하고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반면 다리꼬기나 한쪽팔로만 가방들기, 짝다리, 양반다리 등은 몸의 불균형을 초래하므로 금물이다.
올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데 단순히 고개를 들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거북목 자세는 앞으로 처진 어깨와 둥글게 만 등이 함께 나타날 때가 많다. 이럴 때 고개를 들면 오히려 아래쪽 목뼈가 서로 부딪혀서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목에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어깨를 펴고 고개를 꼿꼿이 하는 올바른 자세를 제대로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도움말=봉봉성형외과 전문의 민경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