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와 신한카드의 대출 수익률이 200%를 넘어 국내 7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요신문DB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신용카드사는 지난해 차입금 이자와 사채 이자로 1조 6000여 억원을 사용한 반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대출을 통해 4조 3000여 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출 수익이 조달비용보다 2.67배 많은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조달비용 대비 카드대출 수익률은 167.1%로 지난해 132.2%보다 34.9%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대출 수익률은 2011년에 50.1%였지만 2014년 100%를 넘기는 등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우리카드와 신한카드는 저금리 덕분에 싸게 돈을 빌려놓고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금리는 고금리를 유지하며 비싸게 고객에게 대출하는 방식으로 2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수익률이 205%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가 201.3%로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하나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178%와 153.9%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수익률로는 하나카드가 전년 대비 수익률이 62%포인트로 가장 많이 올랐고 신한카드가 58.6%포인트로 두 번째였다.
이처럼 카드사의 대출 마진율이 올라간 것은 저금리로 조달비용은 계속 떨어지지만 카드대출 금리는 고금리를 유지해 대출 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평균 조달금리는 1.61%로 2015년(1.94%)보다 0.3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35%로 전년(14.58%) 대비 0.23%포인트 감소했다. 이를 비율로 계산하면 비율로 계산하면 조달금리가 17% 하락할 때 카드론 대출 금리를 1.6% 낮춘 것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저금리에도 카드사들이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저금리의 혜택을 카드사만 보려는 것”이라며 “감독 당국은 카드사들이 제대로 원가를 반영해 대출 금리를 적용하는지, 폭리를 취하는 것은 아닌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