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외모도 경쟁력’이란 말은 이제 너무나 당연한 옛말이 됐습니다. 인기를 먹고사는 정치인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대선후보 대부분도 코디와 메이크업을 책임지는 스타일리스트를 두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외모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증명하죠.
스웨덴의 산업경제학연구소(IFN) 소속의 니클라스 버그렌 박사와 독일 이포(IFO) 연구소의 마루 포울브라 박사 등 글로벌 연구팀은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을 대상으로 용모와 선거 당락 간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바 있습니다. 시험 결과 대상국 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정치인들의 외모가 선거 당락에 적잖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외모 프리미엄’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죠.
세계에는 연예인 뺨치는 정치인들이 수두룩합니다. 최근 미스 월드 출신의 시장을 배출한 지브롤타 부터 탤런트 출신의 당대표를 배출한 일본까지 면면이 화려합니다. <일요신문>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정치인 남녀 열 명을 꼽아봤습니다.
1. 케인 로페즈(30.지브롤터 시장)
케인 로페즈는 요즘 가장 핫한 인물입니다. 로페즈는 지난 4월 4일 유럽 남단의 작은 도시 ‘영국령 지브롤터’의 신임 시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시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출된 로페즈는 지브롤터의 역대 세 번째 여성 시장이자 역대 최연소 시장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전 세계에서는 무엇보다 케인 로페즈의 미모에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정치인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로페즈는 자그마치 2009년 미스 월드로 등극한 ‘공인 미녀’입니다.
로페즈는 취임 일성으로 “지브롤터는 언제나 영국령”이라고 외쳤습니다. 지브롤터는 영국령이지만 오래 전부터 영국-스페인 영유권 분쟁이 있어 왔습니다. 특히 최근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해 지브롤터 내에서도 영유권에 이견이 생기고 있는 가운데 로페즈의 일성은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2.렌호(50.일본 민진당 대표)
여성 정치인들에 대해 정통적으로 보수적 잣대를 들이밀었던 일본 정계에서 렌호는 혁명적인 존재였습니다. 지난해 일본 민진당 대표로 선출된 렌호는 일본 정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당수로 기록됐습니다. 2010년 참의원에 오른 렌호는 2016년 7월 재선에 성공한 후 같은 해 9월 민진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렌호를 처음 본 사람은 말합니다. 배우처럼 미모가 뛰어나다고. 공교롭게도 렌호는 실제 배우 출신입니다. 배우를 거쳐 방송에 입문한 그는 MC와 캐스터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뒤 정계에 진출한 케이스 입니다.
대만인 아버지를 둔 렌호는 지난해 ‘대만-일본 이중 국적’ 보유 의혹으로 정계에 치명타를 입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렌호는 일본 야권에서 가장 유력한 여성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3.올리 레비(44.이스라엘 의원)
올리 레비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 입니다. 아버지 데이빗 레비는 이민 정책 장관을 지냈고, 오빠 재키 레비는 이스라엘 베이트 쉐안 시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한 마디로 레비는 뼈대있는 정치인 가문의 일원입니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레비는 공군 제대 후 모델과 쇼호스트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2009년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한 레비는 2013년과 2015년 3선에 성공하면서 중진 의원으로 거듭났습니다.
4.루시아나 레온(39.페루 의원)
루시아나 레온은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페루 대표 여성 정치인 입니다. 페루 명문 리마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레온은 정치 입문 전 변호사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정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공공 정책 연구소를 비롯한 공공 기관에서 경험을 쌓으며 페루의 교통과 통신 등 인프라와 관련한 법률 고문으로 활동을 꾀했죠. 미모를 떠나서 이미 준비된 정치인이었습니다.
레온은 2006년 국회에 입성한 후 2011년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레온은 특히 페루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꾀하며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레온은 이제 겨우 서른 아홉의 젊은 정치인 입니다.
5.비르지니아 라지(39.이탈리아 로마 시장)
세계 정계에서 손꼽히는 미모의 여성 정치인을 리스트업 하자면 꼭 빠지지 않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로마 250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시장인 비르지니아 라지 입니다. 딱 봐도 남부 유럽의 전형적인 미인상입니다. 라지 시장은 좌우 정당을 부정하며 정치개혁을 주장하는 신생정당 ‘오성운동’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해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2011년 오성운동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라지는 2013년 로마 시의회 입성후 지난해 6월 당당하게 로마시장으로 선출됐죠. 변호사 출신인 라지 시장을 한 아이를 둔 평범한 엄마이기도 합니다.
6.저스틴 트뤼도(46.캐나다 총리)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 정치인을 꼽는다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아닐까요. 이런 부류의 리스트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트뤼도 총리 입니다. 트뤼도는 피에르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한마디로 금수저였죠. 게다가 배우 출신의 어머니를 두기 까지 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외모는 엄마로 부터, 말빨은 아빠로 부터’ 물려받은 트뤼도를 ‘팔방미인’이라 치켜세우기도 합니다.
2015년 총리에 취임한 트뤼도는 그 매력적인 외모 덕에 각국 정상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독일 메르켈 총리와의 만남 당시 큰 화제였습니다. 메르켈 총리 눈에 하트가 가득했기 때문이죠. 권투로 단련된 탄탄한 몸매도 그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잘 단련된 근육질의 몸 한켠엔 타투가 자리하고 있기도 하죠.
7.지그메 왕추크(37.부탄 국왕)
지그메 왕추크는 어쩌면 동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잘생긴 얼굴은 물론 그에 못지 않은 선행과 정책으로 부탄 국민들의 사랑을 한껏 받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2006년 스물 여섯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왕추크는 아버지 대부터 계획한 ‘왕국의 민주화’ 계획을 차근차근 이행해 나갔습니다.
왕족국가 특성상 독재와 독선에 빠질 법도 하지만 왕추크는 철저하게 민중들의 민주화에 초점을 맞춰가며 개혁을 해나갔고, 의료서비스 무상 제공, 국민 행복 시스템 도입 등 오로지 국민들의 행복을 우선으로 정책을 펴나가고 있습니다. 그의 아내이자 부탄의 왕비인 제선 페마 역시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입니다. 부탄 왕과 왕비는 세계의 선남선녀 중 한 커플로도 꼽히곤 하죠.
국가 부도위기 사태까지 갔던 그리스. 그 위기 타개의 중책을 맡았던 인물이 바로 그리스 급진좌파정당 ‘시리자’ 소속의 정치인 알렉시스 치프라스죠. 이 때문에 치프라스의 별명은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입니다. 유럽 대표부를 상대로 채권 협상에서 호기를 부려 얻은 벌명이지만, 그의 젊고 치명적인 매력에서 비롯된 별명이기도 합니다.
다만 치프라스는 자국 내에서 요즘 평판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이미 한 차례 총리직에서 물러난 바 있는 치프라스는 국민투표에서 재신임을 받는데 성공했지만, 채권단의 강요에 최악의 규제금융 요구안을 받아들이면서 그리스 국민들로 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습니다.
9.엔리케 페나 니에토(51.멕시코 대통령)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남미의 전형적인 미남상입니다. 올해 쉰 하나의 나이지만 동안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1990년대 시민사회의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정계에 입문한 니에토는 2005년 멕시코 최대주의 주지사로 선출됩니다. 주지사 시절 특유의 결단력과 야권과의 원할한 소통능력을 인정 받은 니에토는 2012년 대선을 거머쥐기에 이릅니다.
10.조브넬 모이즈(49.아이티 대통령)
지난 2월 아이티 대통령에 당선된 조브넬 모이즈는 바나나를 수출하는 기업인 출신입니다. 2010년 대지진 이후 아노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이티의 재건이란 숙제를 풀어야 할 인물입니다. 무엇보다 마흔 아홉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는 절대동안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건강하면서도 지적인 매력을 동시에 지닌 흑인 미남의 전형입니다.
다만 모이즈의 당선을 두고 아이티 내부에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네요. 이 때문에 아이티 내 일부 국민들은 반발하고 있고 정부는 혹시모를 소요사태 가능성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답니다.
기획_제작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