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연합뉴스
당초 이재현 CJ 회장은 이르면 4월 초에는 경영 일선에 복귀해 오너 경영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지난달 초 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여전히 현지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이 회장이 4월 안에는 귀국과 경영복귀를 추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CJ 안팎의 분위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의 올해 투자 규모인 5조원 집행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오너의 복귀가 필요하다는 점에 무작정 미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인데, 대체적으로 특히 대선 이후인 5월 중하순 경은 돼야 경영복귀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CJ그룹은 학수고대하던 이재현 회장의 복귀시기에 맞춰 사옥 등의 이전 및 리모델링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CJ 본사 사옥의 경우 1995년 기존 건물을 CJ그룹이 매입해서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지만 건물 곳곳이 낙후돼 올 여름경 건물 리모델링에 들어가면 CJ푸드월드나 CJ인재원(충무로 소재)으로 임시 이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본사가 쌍림동 CJ푸드월드로 임시 이전할 경우, CJ푸드빌의 본사 이전은 늦어도 6월경엔 끝날 것으로 보이는 등 사실상의 CJ그룹 사무실 세팅이 완료되는 것이다. 이전 시기 등과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시기가 얼추 맞아떨어져 보인다.
그동안 이재현 회장의 복귀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을 두고 CJ그룹이 배후에 있다는 말이 계속 나오는데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죄와 관련해 대기업 수사에 들어가면서 불투명한 상태였다. 검찰은 이건희 회장 성매매 동영상 CJ개입 수사과정에서 이재현 회장의 최측근이자 ‘금고지기’로 알려진 CJ헬로비전 S 부사장에 대해 사무실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를 벌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연합뉴스
하지만 CJ그룹은 검찰로부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관여 여부와 관련해 마땅한 증거를 찾지 못해 사실상 수사를 종료한 것으로 전달받았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죄 관련 검찰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인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삼성과 롯데, SK 등 CJ보다 혐의가 무거운 그룹이 많은 만큼 CJ그룹은 검찰수사가 비켜갈 공산이 크다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복귀가 어느 때보다 임박했다고 관측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