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적폐연대’ 프레임 설전, 홍준표-유승민 보수적자 경쟁···‘심도없는’ 다자구도 토론 문제 지적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문재인 후보는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한‘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유시민 후보’라고 호칭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이재명 성남시장과 혼동하는 실수를 범했다.
문 후보는 이날 TV토론회 2부 순서인 주도권 검증 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로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죄판결을 받으면 사면 안 하겠다고 입장을 밝힐 수 있냐”는 질문을 받고 “이재명 부회장도 마찬가지고 특정인에게 (사면을) 안 하겠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문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검증 토론에서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향해 “우리 유시민 후보”라고 부르는 실수를 했다. 이에 유승민 후보가 곧바로 “유승민이다”라고 정정했다.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의 이름을 같은 당 대선주자였던 이재명 성남시장과 혼동한 것도 모자라 대선 경쟁 후보자의 이름을 실수한 것은 토론회 진정성 문제로 불거질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입장 등 문재인·심상정·안철수·유승민·홍준표 후보(이상 가나다순) 간 양보없는 신경전이 펼쳐졌다.
특히,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적폐연대‘ 프레임을 놓고 거친 설전을 벌였고,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보수 적자를 놓고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다만 후보 5명이 나서는 다자구도로 토론회가 진행되다보니 정책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회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