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가구 43% 등 발굴가구에 공적.민간지원 6백여건 연계해 위기상황 해소
- 수취인부담 복지서비스 상담신청하는 ‘빨간 우체통’ 사업이 발굴에 일조
[서울=일요신문] 송기평 기자= 영등포구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1인 가구 발굴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및 특수사업 빨간우체통 운영과 더불어 지난 2월부터 2개월간 복지사각지대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400여 가구를 발굴하고 위기상황 해소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구는 새로운 복지 사각지대로 떠오르는 1인가구를 주민등록 기준으로 추출하고 고시원‧여인숙‧지하방‧옥탑방‧쪽방 등 주거취약대상을 가가호호 방문했다. 숨은 복지대상자를 발굴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편지와 생계지원 안내문으로 구성된 「수취인부담 복지서비스 상담신청서」도 (일명 ‘빨간 우체통’ 제도) 배포했다.
그 결과, 한 여관 직원으로부터 여관에서 거주중인 만55세 남성의 어려운 사정이 전해졌다. 일용직으로 생계를 유지하다 2~3년 전 오른쪽 팔목을 다쳐 근로활동을 하지 못했으며, 방문 당시 돈이 없어 영등포역 인근에서 무료 점심을 먹고 그 외에는 주로 라면을 먹거나 굶으며 생활했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심지어 여관비 2개월 및 건강보험료 115개월(3백4십여 만원)이 체납되었으며 치아 앞니가 위아래 모두 빠져 건강도 몹시 우려되는 상태였다.
구는 통합사례관리비로 식료품과 병원 진료비를 지원하고 긴급지원와 맞춤형급여를 연계해 생계비와 주거비를 지원하였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발굴된 가구 수만 총 400여 가구. 조사 결과 50대와 60대가 각각 20%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40대가 19%, 80대 17%, 70대 16%, 30대 4%, 20대와 90대가 2%로 나타났다.
그 중 1인 가구가 43%로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거주형태는 일반주택 34%, 지하‧옥탑 24%, 고시원‧여관 10%, 재개발‧재건축 지역 4%, 기타형태 28%로 확인되었다.
발굴된 가구에는 공적지원 370여 건, 민간지원 230여 건, 총 600여 건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구는 연계했다. 그동안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던 가구도 국민기초생활보장 등 공공급여를 비롯한 민간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구는 향후 발굴된 가구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사후관리에도 철저를 기할 것이라 약속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두 달 동안 벌써 400여 가구나 발굴한 것은 도움이 필요한 가구가 우리사회에 여전히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며, “더욱 촘촘한 복지서비스로 어려운 가정의 위기상황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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