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구 경북대에서 공식선거운동 첫 유세를 가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대구=일요신문] 김성영기자= 19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7일, 보수표심 확장을 위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첫 유세지로 대구를 선택했다. 이 날 경북대에서 가진 빗속 유세에서 문 후보는 “무너진 대구 경제를 살려내겠다”며 TK 표심을 겨냥한 공약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그는 “대구가 찍으면 문재인이 되고, 대구가 산다. 그러려면 대구의 힘이 필요하다”며, “대구에서 1등하는 기적을 만들고 싶다”고 호소했다.
더민주당 역사상 처음으로 대구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 문 후보는 ”대구대통령, 부산대통령, 광주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고 싶기 때문이었다“고 밝히고, ”분열을 끝내고 통합하는 새 역사를 대구가 써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구,부산, 광주, 나아가 전국을 얻으면 국민통합이 저절로 된다”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뻐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웃으실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서 제일 못하는 광역시가 대구“라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이는 지금까지 지역 정치를 독점해 왔던 정치인들 책임인데 지금도 친박이다 반박이다 싸움하고 있으니 대구시민들이 혼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되는 급조된 미니정당으로는 국정을 이끌 수 없다“고 평가했다. 문 후보는 유세에 참석한 김부겸 의원을 “국정 운영에 힘을 보태주실 분”,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형님으로 모시는 분”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유세에 앞서 문 후보는 2.28민주의거 기념탑을 방문해 헌화한 뒤 2.28학생의거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구 성서5차산업단지에 소재한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인 삼보모터스를 방문, 대구가 전기자동차를 기반으로한 자율자동차 시대를 선도할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일자리 대통령 100일 플랜’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일자리가 성장이고 복지”라며, “국민의 안전, 복지, 노동, 교육과 관련된 경찰 소방 등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를 만들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접고용 확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주 52시간 법정노동시간을 준수해 일자리 질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 주역인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이 청년 3명을 채용하면 1명의 임금을 정부가 3년 간 전액 지원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어 노인 일자리 참여수당을 월 40만원으로 두 배 인상하고, 65세 이상 노동자에 대한 실업급여 적용도 함께 공약했다.
한편, 문 후보의 이날 대구 유세에는 김부겸·임대윤 대구시선대위 상임위원장, 이재정·조응천·홍영표 의원, 권기홍 전 노동부장관,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 남영주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안원구 전 대구국세청장,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 등이 함께했다.
cuesign@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