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윤제문이 이른바 ‘숙취 인터뷰’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크게 논란이 됐던 장본인이지만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알코올 스캔들에 휘말리고 말았다. 허술한 자기관리가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2월에 제대한 한류스타 김현중도 비슷한 처지다. 심지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는데도 이를 덮는 데 급급한 듯한 태도를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 윤제문…또 술이 ‘화’를 불러
배우 윤제문은 지난해 5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음주 단속에 걸린 것이 아니라 도로 한복판 자신의 자동차 안에서 신호대기 상대로 잠이 들어 적발됐다. 이미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았던 그는 세 번째 음주 스캔들로 팬들에 적잖은 실망을 안겼고, 이후 10개월 동안 공개 활동을 멈추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윤제문은 12일 개봉한 주연영화 <아빠는 딸>을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3월 중순 영화를 처음 알리는 제작보고회 무대에 올랐다. 앞선 음주운전에 대해 자신의 불찰을 사과하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물론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은 채 한 달도 지켜지지 않았다.
윤제문이 주연한 영화 ‘아빠는 딸’ 홍보 스틸. 영화 홍보 인터뷰에 술이 덜 깬 모습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었다.
윤제문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이달 6일과 7일 이틀간 서울 삼청동에서 한 카페를 빌려 홍보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신이 주연한 작품을 가장 확실하게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음주운전 문제에 대해 또 한 번 사과하기도 했다.
이틀간 여러 매체가 차례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튿날인 7일 오후.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윤제문은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로 이날 오후 인터뷰에 나섰다. 취재진과 대면해 영화를 알리는 자리인 데도 모자를 눌러 쓴 채 등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여전히 숙취에 시달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에 문제를 제기하는 취재진의 지적을 받은 윤제문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으면서 인터뷰를 중단했다. 영화 제작진과 윤제문의 소속사가 그를 다시 설득해 인터뷰에 참여케 했지만 얼어붙은 분위기는 해소되지 않아 결국 이후 계획된 인터뷰는 전면 취소됐다.
이 같은 사실은 영화가 개봉한 직후 공개되기 시작했다. 이내 공인이나 다름없는 배우로서의 책임감, 영화를 내놓는 주인공으로 보여야 할 태도로 적절한지의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윤제문을 향한 비난의 여론도 거셌지만 그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김현중…일본 활동으로 돌파구 찾지만
재기를 모색 중이던 가수 겸 연기자 김현중 역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특히 입대하기 전인 2014년부터 여자친구와 벌인 폭행 시비 등 법적 분쟁, 친자 확인 과정 등으로 끊임없는 논란에 만든 그였기에 대중의 실망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김현중은 3월 말 서울 송파구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적발됐다. 당시 김현중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고 운전하다 신호대기 중 잠이 들었다.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뒤 운전자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그의 음주운전이 드러났다. 김현중은 도로에서 5분 넘게 잠들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75%, 면허 정지 수준이다.
김현중은 제대한 지 불과 한 달 여만에 음주운전을 일으켜 물의를 빚었다. 사진 제공= KBS
음주운전을 포함한 알코올 스캔들은 연예인에게 ‘생업 중단’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가수 호란도 지난해 9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현재 활동을 멈췄다. 그는 올해 1월 벌금 700만 원에 약식 기소됐지만 이미 두 차례 음주운전 ‘전과’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더 큰 비난 여론에 직면해야 했다. 특히 음주운전 적발 당시 술에 취한 상태로 새벽 라디오 생방송을 가던 길이었고, 사고로 인해 정차해 있던 화물차를 들이받아 운전석에 앉아있던 피해자에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도 받았다.
라디오 등 방송은 물론 음반 활동과 공연 무대에도 활발하게 오른 호란은 이후 공식 활동을 중단한 상태. 특히 음주운전 3연속 적발이라는 사실이 대중에 각인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좀처럼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음주운전이나 술과 관련한 스캔들은 대부분 2차, 3차 여파를 만들어 내면서 더 큰 논란을 일으킨다. 그만큼 대중은 음주 스캔들에 더 엄격할 수밖에 없다”며 “연예인의 자기 관리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만큼 더욱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