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4차 산업혁명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21일 ‘4차 산업혁명과 한국 농업의 미래’에 대한 강의에 나서 주목을 끌었다.
경제학 박사로 식약처장과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을 역임한 정 사장은 이날 거버넌스21포럼(대표 이만의, 반재철, 윤종남)이 마련한 조찬 세미나에서 ‘세상을 읽는 방법-메가트렌드’를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21일 거버넌스21포럼이 마련한 조찬 세미나에서 ‘세상을 읽는 방법-메가트렌드’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시대의 큰 흐름을 ▲세계화/글로벌화 ▲저출산/장수/다문화 ▲기후변화 ▲가치변화 ▲4차 산업혁명 ▲자본주의의 진화 등으로 제시했다. 이중에 4차 산업혁명을 집중적으로 강의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언급한 무인운송수단, 3D 프린팅, 첨단로봇공학, 신소재공학 등의 물리학 부문과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플랫폼 등의 디지털 부문, 유전학의 혁신, 합성생물학 등의 생물학 부문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미국(스마트 아메리카, 브레인 이니셔티브), 독일(인더스트리 4.0), 일본(재흥전략, 로봇 신전략), 중국(중국제조 2025, 인터넷플러스 전략) 등 주요 국가의 4차 산업혁명 전략을 소개했다.
또한 2025년에 발생할 미래 기술 변화로 2015년 세계경제포럼보고서가 제시한 21가지 티핑 포인트를 제시했다.
특히 그는 2017년 소비트렌드 키워드가 혼밥, 혼술, 욜로 라이프, 각자도생이라며 일코노미(1인가구의 경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세계적 추세인 메가트랜드에 따른 한국농어촌공사의 미래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세계화에 대비한 미래전략으로 수출농업 활성화, 해외농업개발 기회 확대 등을, 기후변화에 대비해서는 재해대비 능력강화, 과학적 물 관리 시스템 확충, 신재생에너지 활용시설의 농축산업 확산 등을 들었다.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한 미래전략으로는 정주여건 개선 등 농어촌지역개발 및 복지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스마트 팜 등 신기술의 적극적인 활용 증대와 6차 산업화를 통한 농어촌 경제 활성화를 정책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건강, 휴양, 안전성 등을 중시하는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농어촌 관광체험 수요와 귀촌.귀농이 증대할 것으로 보고 미래의 정책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했고, 자본주의의 진화에 따라 정부.공공기관의 역할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민간영역과의 경쟁에 대비해 성과주의 확산, 부채경감, 유사중복 기능 정비, 윤리경영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 사장은 “109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농어촌공사는 그동안 쌀 자급자족과 농어촌 용수개발에 큰 기여를 해왔다”며 “향후 100년의 발전과 기여를 하려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능동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82회 거버넌스21포럼 조찬세미나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편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 등이 대표를 맡고 있는 거버넌스21포럼은 지난 2008년 7월 김형오 국회의장을 강연자로 초청해 세미나를 연 이래 그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곳곳의 저명인사 82명이 강의에 참여했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