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은 각 당 대선후보들의 자녀 재산 내역 변동을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시스템을 통해 확인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은 국회의원 재직 중 재산 공개 대상이었기 때문에 자녀 재산의 변동 내역을 추적해 볼 수 있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을 정리했다.
문재인 후보 아들은 3억 원대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 딸은 1억 원 이상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심상정 후보 아들은 461만 원 예금을 신고했다. 이미지=이세윤 디자이너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06년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으로 재직 시, 그리고 2013~2016년 4년간 국회의원으로서 재산을 공개했다. 2006년을 보면 문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재산을 확인할 수 있다. 20대 초반의 준용 씨는 약 2441만 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딸 다혜 씨는 175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역시 예금이 대부분이었다.
6년 후인 2013년, 문 후보는 국회의원 당선 뒤 재산신고를 했다. 준용 씨도 30대에 접어들었다. 준용 씨의 재산은 예금 4217만 원으로 6년간 1776만 원 증가했다. 준용 씨는 마포구 망원동 89.95㎡(27.2평) 건물의 2000만 원 전세금도 새롭게 재산 신고했다. 결혼으로 인해 다혜 씨는 독립세대가 되어 2013년부터는 재산 신고에서 볼 수 없다.
2014년 준용 씨는 마포구 망원동 건물의 전세 계약이 만료되면서 2000만 원의 전세금이 재산에서 빠졌다. 생활비 지출 등의 명목으로 961만 원의 재산도 줄어들면서 예금 재산은 3256만 원이 됐다.
2015년 준용 씨 재산에 큰 변화가 생긴다. 구로구 신도림동에 3억 1000만 원 상당의 112㎡ 건물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때 1억 5000만 원의 주택담보 대출을 받기도 한다. 예금 재산은 672만 원이 늘어 3928만 원이 됐다.
2016년 준용 씨의 재산은 건물은 그대로였지만 예금이 1566만 원 줄어든 2361만 원이었다. 대출 받은 1억 5000만 원도 345만 원을 갚아 채무는 1억 4655만 원이 됐다. 문 후보가 2016년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면서 준용 씨의 공개된 재산 내역은 여기까지다.
#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016년 발표한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 내역에서 재산이 총 1629억 원에 달해 300명 국회의원 중 최고 자산가다. 안 후보는 지난 2013년 4월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재산신고 의무가 생겼다. 현재까지 2014년, 2015년, 2016년 총 3번 신고했다.
하지만 안 후보의 딸 안설희 씨는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재산이 얼마인지 공식 자료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안철수 후보 캠프 발표를 참고할 수밖에 없다. 안철수 후보 캠프 발표 자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대학 및 대학원 석사과정 재학 중에는 필라델피아 소재 학교 기숙사와 학교 인근 소형 아파트(월세 1000달러 안팎)에서 살았습니다. 1년 6개월가량은 도무스콘도에 거주하였고, 월 임대료로 2000~3000달러를 지급하였습니다. 2012년 6월 스탠퍼드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해 현재 재학 중입니다. 스탠퍼드대에서 조교로 일하며 2013년 회계연도 기준 2만 9891달러의 소득이 있는 등 매년 3만 달러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딸의 2017년 4월 현재 재산은 예금과 보험을 포함해 약 1억 1200만 원입니다. 별도로 미국에서 이용하고 있는 2013년식 자동차(현 시가 2만 달러 안팎)가 1대 있습니다. 이 재산은 부모와 조모로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받은 것과 본인의 소득(원화기준 연 3000만~4000만 원)의 일부를 저축한 것입니다. 참고로 안철수 후보의 학비지원은 대학시절과 대학원 1학기까지에 그쳤습니다. 분명히 밝히지만,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그 어디에도 부동산과 주식은 전혀 없습니다.’
# 심상정 정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006~2008년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으로, 2013~2016년 정의당 국회의원으로 재산신고를 했다. 2006년 신고에는 아들 이우균 씨의 별다른 재산이 신고되지 않았다. 미성년자이기 때문인지 재산이 기준액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신고에서 우균 씨의 재산 상황을 처음 볼 수 있다. 그는 134만 원의 농협 예금을 신고했다. 2008년엔 우균 씨의 예금이 약 16만 원 소폭 증가했다. 그해 우균 씨의 재산은 총 151만 원이 됐다.
2013년 신고에서 우균 씨의 신고 재산은 약 289만 원이 됐다. 5년이 지나면서 약 2배가 됐지만 다른 후보와 비교해봤을 때 큰 액수는 아니다. 2014년 신고에서도 우균 씨는 조금씩 저축액을 불려나갔다. 171만 원의 예금이 늘어나 총액 461만 원으로 재산을 신고했다.
2015년은 조금 달랐다. 적은 액수라도 꾸준히 늘어나던 우균 씨 예금이 전년과 변동 없이 461만 원을 신고했다. 정확히는 약 1000원가량 줄어들었다. 다음해인 2016년 재산신고에도 금액은 거의 똑같았다. 역시 1000원가량 줄어들었다. 마지막 재산 신고로 우균 씨는 2년 전과 사실상 같은 461만 원을 고지했다.
김태현 비즈한국 기자 to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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