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이와는 반대로 싫어하는 음식이나 문화 등을 중심으로 모이는 ‘○○○을 싫어하는 모임’ 이른바 ‘○싫모’가 SNS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이를 싫어하는 모임’이라는 커뮤니티인데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 후 10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기록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 페이지가 인기를 끌자 뒤를 이어 술, 당근, 담배, 버섯, 출근 등을 싫어하는 모임도 등장했는데요. 일상생활에서 호불호가 나뉘는 음식이나 술, 담배 등 사회생활과 연관된 다양한 소재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경우, 단순히 음주에 대한 반감을 표현한 글뿐만 아니라 술을 강요하는 우리나라의 음주 문화에 대한 비판이 이어져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는데요.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핀잔을 들어온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모이며 생긴 현상. 이같은 페이지와 게시물에 대해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혐오 정서를 정당화한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 한 페이지 운영자는 “이런 페이지들을 통해 획일적인 기준으로 무언가를 강요하는 사회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싫어하는 것을 당당히 싫어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기획·제작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