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거침없이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가 6년 만에 2200을 돌파했다. 박정훈 기자
올 들어(4월 27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9.03% 올랐다. 그런데 대형주는 10.04%, 코스피200은 10.51%, 코스피100은 10.99%, 코스피50은 11.18% 각각 상승했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상승률이 높았다는 뜻이다.
실제 시총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1.64%, 19.91% 급등했다. 이후 시총 상위 10위 기업들의 상승률을 보면 현대차(3위, 0.68%), 한국전력(4위, 3.63%), 네이버(5위, 2.06%), 포스코(6위, 5.24%), 삼성물산(7위, -2.39%), 신한지주(8위, 6.08%), 현대모비스(9위, -14.02%), 삼성생명(10위, -2.22%) 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코스피보다 더 오른 종목이 없다.
시총 상위 30위로 확대해도 코스피보다 더 오른 종목은 현대중공업(13.4%), ㈜LG(15.83%), LG전자(40.12%), 하나금융지주(27.84%), S-오일(19.83%), 우리은행(16.86%) 7종목뿐이다. 시총 상위 30위 가운데 채 10종목도 시장을 이기지 못한 셈이다.
그런데 시장을 이긴 종목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전자, 은행, 유가, 이른바 ‘전·은·유’다. 전자는 반도체 호황과 미세먼지 관련 신가전 등이, 은행은 금리상승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 유가 관련주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이슈 등이 주가 상승의 동력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일부 업종으로 차별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 대응보다 일부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며 “외국인은 IT 하드웨어와 IT 가전에 대한 매수를 이어가고 있고 화장품·의류, 소프트웨어, 은행, 필수소비재 등 내수주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진행 중인 코스피 상승세의 주역은 외국인이다. 결국 외국인들이 사들이는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뜻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원화 강세 국면에서 순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원화 평가절상 추세에 따른 환차익을 노린다는 분석이 많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