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돌아온 것은 이성진이다. 이미 지난해 팬미팅 행사를 가졌는데 단독 팬미팅이 아닌 NRG 팬미팅으로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가진 행사였다. 올해 데뷔 20주년이 되는 NRG는 오는 11월 기념 앨범을 발매하기로 했다. 이렇게 이성진은 컴백이 확정된 데다 곧 개인적인 활동도 재개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진은 NRG 컴백이 확정된 데다 개인 활동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컴백설이 거듭 제기됐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신정환 역시 최근 본격적인 연예계 복귀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그 시작은 연예기획사 코엔스타즈와의 전속 계약이다. 코엔스타즈는 이경규 이휘재 유세윤 박경림 문희준 안선영 등 예능 방송인이 대거 소속돼 있는 연예기획사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 복귀를 타진하기에 가장 적절한 회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전속계약 사실을 밝힌 코엔스타즈는 현재 다양한 방송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최상의 컴백 프로그램을 선정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환 역시 도박이 문제였다. 해외 원정도박이 불거지며 연예계를 떠난 신정환은 숱한 화제를 양산했다. 애초 필리핀 세부에서의 불법 도박이 문제가 됐지만 귀국하는 대신 홍콩, 마카오, 몽골 등에 체류하다 5개월여 만에 귀국했다. 게다가 애초 세부에서 불법 도박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며 관련 사진까지 공개하는 거짓말을 한 것이 들통 나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기도 했다.
연예계에서 도박은 가장 금기시되는 사안 가운데 하나다. 그렇지만 치명적인 구설은 아니다. 불법 도박에 연루돼 연예계를 떠났던 연예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숙기간을 거친 뒤 연예계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대부분 도박 파문 이전의 인기를 회복했으며 오히려 그 이전보다 더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이도 있다.
반면 대중은 이성진과 신정환에게 유독 냉정했다. 둘 다 도박 물의를 빚으며 연예계를 떠난 시점이 2010년임을 감안하면 무려 7년여의 자숙기간을 거쳤다. 그럼에도 대중은 여전히 이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이성진의 경우 도박에 사기와 음주운전이라는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구설이 병합됐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을 앞두고 ‘상상적 경합’과 ‘실체적 경합’이라는 형사소송법의 개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여러 가지 죄명 중에 가장 중한 것으로 처벌하는 것이 상상적 경합이고 여러 가지 죄가 동시에 형량에 적용되는 것이 실체적 경합이다. 이성진의 구설을 당시의 대중은 ‘실체적 경합’으로 바라봤고 그만큼 이성진의 자숙기간은 길어졌다.
신정환은 예능인이 대거 소속된 연예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일요신문DB
신정환의 경우 지난 2005년 불법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상습도박 혐의로 벌금 700만 원에 약식기소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연예계로 돌아와 다시 예능 스타의 자리를 되찾는 데 성공했지만 2010년에 또 다시 해외 불법 도박에 연루된다. 다시 말해 ‘전과’가 있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2010년 당시의 거듭된 돌발 행동도 문제가 됐다. 방송 녹화를 펑크 내고 잠적한 것이 화제의 시발점이 돼 곧 필리핀 세부 도박 논란이 불거졌다. 뎅기열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려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대국민 거짓말’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5개월여의 해외 도피 행각을 벌였는데 하필 그가 머문 홍콩, 마카오, 몽골 등은 모두 도박과 연관성이 큰 곳들이었다. 해외 원정 도박 자체도 문제지만 전과가 있으며 괘씸죄까지 산 것이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다.
연예계에서 가장 최악의 구설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대국민 거짓말’이다. 대표적인 구설 스타인 유승준이 연예계에서 퇴출된 것은 ‘병역’이라는 예민한 영역과 연루된 탓이 크기도 하지만 거듭 “군에 입대할 것”이라고 밝혀오다 돌연 미국으로 향해 미국 시민권자가 된 과정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사구체신염 등으로 불법적인 병역 면제를 받았던 연예인들이 대부분 연예계로 돌아와 승승장구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병역 문제 자체가 치명타는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항간에선 신정환이 돌아온다면 유승준도 컴백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유승준은 2002년 이후 15년 동안 한국 입국조차 거부당했다. LA총영사관을 대상으로 제기한 비자발급거부취소 소송 1심과 2심에서 패소한 유승준은 대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