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식물학습원 산책로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5월은 청 월요일인 1일부터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 올해는 9일 대통령 선거까지 보통 사람들에게는 모처럼 가족과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충북 옥천군 대청호 언저리에 물과 생명을 주제로 조성된 수생식물학습원은 대전역과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번잡하지 않아 가족과 연인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100-10번지 일원 6만여㎡ 에 꾸며진 이 학습원은 2003년부터 주민 5가구가 공동으로 수생식물을 재배하면서 조성이 시작됐다.
잔디 광장
현재의 수생식물원은 주서택 목사가 매입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수생식물과 열대지방의 대표적인 수생식물을 재배하고 전시하는 시설을 확장해 생명의 공간으로 거듭나 휴양과 교육의 장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
현재 이 학습원은 물을 정화시키는 수생식물의 재배와 전시를 통해 학생들의 정서를 함양하고 인성 교육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환경보호 의식고취와 아울러 호수와 산 하늘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내면적인 상처를 입은 현대인들의 심신의 치유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식수원인 대청호 수질 보전 등 훼손된 환경 살리기와 보전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학습원 안내도
지난 2008년에는 충북도교육청으로부터 물을 사랑하고 지키며 보전하는 교육의 장으로 인정받아 충북도교육청 과학체험 학습장으로 지정됐다.
대청호 변에 자리한 이곳은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이 별로 없어 승용차를 이용해야한다. 옥천군 군북면사무소 앞 경부선 철도를 밑을 가로질러 예전 경부고속도로 였던 폐길을 따라 대전 방향으로 증약리까지 2㎞를 달린 후 대청호 방향으로 우회전해 8㎞를 더 가면 학습원이 나온다.
대전에서는 비래동이나 세천동에서 폐고속도로와 대청호 호반길을 이용하면 된다.
70년대 신작로를 연상케하는 접근로는 방아실 지역에 이르면 경사와 곡선이 급해 운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4월 중순에 벚꽃 터널을 이루기도 했던 접근로는 현재는 신록이 날로 푸름을 더해가고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무 대문을 들어서 계단을 오르면 작은 안내소가 나온다.
입장권을 구입한 관람객들에게는 2층 카페에서 차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계절의 특성을 살린 차들을 음미해 볼 것을 권한다.
연못
학습원에 진입하면 먼저 군데군데 연못이 보인다. 자연정화 연못, 백련연못, 한대수련 연못, 가시연못, 온대수련 연못 등 총 5개의 연못이 있다.
학습원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학계에 보고된 수련은 70여 종류가 있는데 이곳에는 50여종 총1만여 본이 재배, 전시되고 있으며, 개화기인 5~10월 사이에 방문하면 흰 꽃, 붉은 꽃, 노란 꽃, 분홍 꽃, 살구색 꽃 등 형형색색의 수련 꽃을 볼 수 있단다.
수련은 맑은 물을 좋아해서 어떤 흙탕물도 정화시키는 환경식물로 알려져 있다.
연못들을 지나 낮은 언덕에 오르면 유리온실로 된 수련 농장과 수생식물 농장이 자리 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열대 수련 등을 볼 수 있다.
연못과 유리온실을 둘러보고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시간이 멈춘 듯 잔잔하게 흐르는 대청호가 눈에 들어온다.
온실
굽이굽이 물길을 이루고 있는 대청호와 봄・여름 신록, 가을 단풍, 겨울 설산 등 계절마다 변하는 주변경관이 장관을 이룬다.
대청호를 바라보고 서있는 2층짜리 학습관(휴게실)에 올라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면 온갖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듯하다.
산책로는 낮은 바위산으로 이어진다.
바위산에 오르면 한쪽으로는 대청호가 보다 멀리 보이고 다른 쪽으로는 학습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대청호 전망
또 유럽풍의 건물 5채도 눈에 띈다. 이 건물들은 단체 관람객들의 학습체험실과 휴게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바위산을 지나면 넓은 잔디광장이 나타난다. 잘 관리된 잔디밭 가장자리에는 꽃나무와 소나무, 단풍나무, 과일나무 등으로 채워졌다.
바위사이로 뚫고 나온 소나무가 유독 눈에 띈다. 3면이 대청호에 둘러싸여 있는 학습원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 따스한 사람들의 손길로 가꿔진 충북 옥천의 숨겨진 진주 같은 명소다.
숙박동
꽃, 나무, 바위 그리고 호수 등 자연을 벗 삼아서 피로에 지친 직장인들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기에 최적의 휴양지이자 학생들의 자연체험 교육장이다. 학습원은 자연보호와 관람객들의 휴식 보장을 위해 방문에 제한을 둔다.
학교 등 단체 관람을 원하는 경우 사전 예약(waterplant.or.kr)하는 것이 좋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요일은 직장인과 학생들이 쉬듯이 이곳 수생식물을 비롯한 자연도 쉬는 날이니 주의를 기울여 자칫 일요일날 헛걸음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를 바란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