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바른정당 의원 14명은 1일 유승민 대선후보 사퇴 종용과 홍준표 지지를 선언하면서 탈당했다.
권성동, 김재경, 홍일표, 여상규, 홍문표, 김성태, 박성중, 이진복, 이군현, 박순자, 정운천, 김학용, 장제원,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 등 14명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와 회동하고 후보단일화, 탈당 등 대선 연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의원들은 전날 유 후보 사퇴 요구와 한국당, 국민의당과 3자 단일화 추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홍 후보 지지선언에는 유승민 후보의 완주를 지지했던 권성동 김성태 김재경 이군현 장제원 등도 포함돼 유승민 후보로썬 당혹감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바른정당 의원은 33명 중 19명만 남게 되었다. 나머지 의원들 역시 탈당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유 후보의 자진사퇴 압박은 더 거셀 전망이다.
이날 김무성 정병국 주호영 등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시내 모처에서 유 후보를 만나 범보수 단일화를 위한 유 후보의 사퇴 등 결단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승민 후보는 공식적인 입장 없이 대선 일정을 이어간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바른정당의 탈당 의원 중 권성동, 김성태, 장제원 등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를 통해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적폐를 맹비난하며, 보수 가치의 재창출을 위해 유승민 후보 등과 함께 탈당한 뒤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이번 재탈당으로 보수가치 이념보다 정략적인 판단을 우선시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각에서 일고 있다. 또, 지난해 총선에 이어 얼마 남지 않은 대선 판도에서 유승민 후보의 완주가 또다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