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바둑팸피언십에서 박정환 9단이 딥젠고와 대국하고 있다. 당시 박정환은 종반 어렵게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딥젠고는 지난해 말 조치훈 9단과 호선으로 대국을 벌여 1승 2패를 거뒀고,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도 1승 2패를 했다. 박정환 9단과 중국 미위팅 9단에게 졌고 일본의 일인자 이야마 유타 9단에게 이겼다. 딥젠고가 진 두 판도 종반 끝내기를 제외하고는 좋은 경기력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게다가 월드바둑챔피언십과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사이에는 약 100일간의 간격이 있다. 이 기간 동안 딥젠고가 어떤 성취를 이룰지는 아무도 모른다. 실제 딥젠고는 작년 예순을 넘긴 조치훈 9단에게 졌지만, 1년 후 현 7관왕 이야마 유타 9단에게 완승을 거뒀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빨라 몽백합배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올해 몽백합배는 이세돌, 박정환, 신진서, 커제 등 각국의 초일류 강자들과 통합예선을 통과한 64명이 본선에 출전한다. 그리고 딥젠고가 바로 이 64명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세계대회 출전을 두고는 다른 의견도 있다. 이달 말 인공지능 알파고와 3번기를 앞두고 있는 중국 커제 9단은 “특별대국이라면 몰라도 인간들이 출전하는 공식대회에 인공지능이 참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한국 기사 18명이 출전하는 제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본선은 6월 17일 개막된다. 몽백합배의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한화 약 3억 원), 준우승 60만 위안(약 1억 원), 첫 판에서 탈락해도 2만 위안(약 330만 원)의 대국료가 주어진다.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들의 경연장에서 얼마나 챙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