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일요신문] SBS 측이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와 관련해 5분 30초 분량의 ‘사과 방송’을 했다.
3일 <SBS 8시 뉴스>의 김성준 앵커 겸 보도본부장은 “세월호 가족, 문재인 후보, 시청자들께 사과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앵커는 “세월호 인양 관련 의혹 보도를 통해 해양수산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까지 세월호 인양에 미온적이었다는 의혹과, 탄핵 이후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방송할 계획이었다”며 본래 보도 취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 보도는 복잡한 사실관계를 명료하게 분리해서 설명하지 못함으로써 발제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나 검토한 데스크를 비롯, SBS의 어떤 관계자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거나 특정 후보를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날 새벽 해당 기사를 홈페이지와 SNS계정에서 삭제한 것에 대해 “우선 기사가 게이트 키핑에 대한 자체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사실과 다른 의혹과 파문 확산의 도구로 쓰이는 것을 막아야했기 때문이었다. 제가 보도 책임자로서 직접 내린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SBS 8시 뉴스>는 2일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 조사’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보도했다. 이 보도는 해수부가 정권 창출 전 세월호를 인양해 문재인 후보에 유리한 분위기를 형성, 문 후보가 2차관 신설 및 해양경찰 편입 등 부처 숙원을 약속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 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SBS를 항의 방문했고 해양수산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 허위 보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대응하고 나섰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