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캡쳐
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대통령의 금고-수인번호 503번의 비밀’을 다뤘다.
1979년 서울 청계천에 있던 공구상가가 안양으로 온다는 소문에 7만평의 땅을 시가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에 수 천 명의 사람들이 매입했다.
하지만 공구상가는 시흥으로 옮겨갔고 지금까지 안양 땅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다.
황당한 소문의 진원지는 비닐하우스가 들어선 557-1번지로 당시 530평 남짓한 이 땅을 19명에게 팔아넘긴 사람은 아세아농산주식회사 외 1명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명예총재로 활동하던 구국여성봉사단의 명의로 매입한 안양 땅. 구국여성봉사단은 땅을 왜 샀으며, 왜 다시 처분했던 것일까.
그런데 불과 한 달 뒤인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중정부장 김재규의 총탄에 맞고 쓰러졌다.
10.26 직후 청와대에 있던 두 개의 금고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김계원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근무하던 비서실에서 나온 첫 번째 금고에서는 9억 6천만 원이 발견됐다. 이 돈은 이후 청와대를 장악한 전두환 씨가 박근혜 큰 영애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그런데 대통령 집무실에 있었고 접근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던 두 번째 금고 안은 텅 비어있었다.
당시 박근혜는 “집무실 금고에는 서류, 편지, 약간의 용돈이 있었다”고 해명했고 아무도 의혹을 제기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다.
그로부터 38년 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 불리는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졌고 두 사람이 경제공동체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이 드러났다.
그리고 이 막대한 재산을 형성하게 된 시작이 박근혜 당시 큰 영애가 적절한 검증과정 없이 물려받은 부친의 유산이라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