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9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국민이 광화문에서 문재인 당선인이 표지로 장식된 미국 타임지 피켓을 들고 있다.
[일요신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2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표차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최고차이인 557만951표로 당선되었다. 촛불민심으로 촉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조기대선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각종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며, 이른바 대세론을 구축했다. 하지만 ‘샤이보수’와 ‘중도결집’, ‘제3지대’ 등 문 후보의 당선을 장담할 상황은 아니었다. 특히, 홍준표-안철수-유승민 연대론이 불거지자 문 후보가 오히려 밀리는 양상까지 보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던 중 미국으로부터 문재인 후보에게 낭보가 알려졌다. 미국 타임지가 유력후보자 얼굴로 문재인 후보를 선정해 아시아판 표지로 장식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후 북한 핵문제가 세계적인 이슈이자 한반도 갈등으로 조장되는 시점에 ‘The Negotiator(협상가)’로 문재인 후보를 표현한 것이다. 북한을 다룰 협상가인 셈인데 문재인 후보 측에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는 과거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와 문재인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중 타임지가 유력후보를 박근혜로 선정한 뒤 대통령에 당선된 일과 결부시키듯 하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겨진 타임지 아시아판 표지
당시 타임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스트롱맨의 딸’로 표현하며, 표지를 장식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과 일부언론은 강한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고 에둘러 의역하며 선전했지만, 타임지가 다시 독재자의 딸로 명시해 국제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한편, 미국 타임지가 오는 15일자 아시아판 발행 표지에 미리 유력후보를 선정하는 전례가 향후 대선판도에도 계속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적어도 두 번의 대선에선 대통령 당선 예측을 적중하였기 때문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