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서실장 임종석, 국정원장 서훈 사실상 내정
문재인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사실상 내정했다.
[일요신문] 문재인 19대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호남 출신의 이낙연(65) 전남지사를 사실상 내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오후 이 지사에 대한 총리 후보자 지명을 비롯해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일부 참모진에 대한 인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지사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동아일보를 거쳐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 이후 4선 의원을 지냈다.
현역 의원 시절 ‘명대변인’으로 이름을 알렸고,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때 손학규계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문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비(非)영남 출신 인사 가운데 첫 총리 후보로 염두에 둔 인사로 이 지사를 염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대통합·대탕평 인사’를 강조하며 ‘호남 총리론’을 시사했다. 이 지사는 총리를 맡게 될 경우 전남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낙연 전남지사
이와 함께 첫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51)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의원 출신의 임 전 의원은 전대협 의장 출신의 대표적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 맨’으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말 문 당선인의 삼고초려로 영입됐다.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문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핵심참모로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국정원장으로는 참여정부 국정원 3차장 출신인 서훈 전 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총리 후보자와 비서실장을 포함,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민정과 인사 수석 등 일부 보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수위 없이 임기가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의 인선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이 인선 후보자에 대한 협력이 원활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첫 과제가 시작된 셈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