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개월 넘게 미뤄졌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부재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새 정권 출범에 맞춰 형식만 갖춘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 모바일, TV, 생활가전 등 세트(기기 완제품)부문에서 부사장 6명, 전무 11명, 상무 30명, 전문위원 5명, 마스터 선임 2명을 포함해 총 54명을 승진 및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인사 배경에 대해 “지난해 말 실시하지 못한 인사를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인사를 실시한 것”이라며, “조직 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임원인사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가 최소한의 수준이나 경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2017년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트부문 사업부와 해외법인 주요 보직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최경식 부사장이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이영희 부사장이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및 글로벌마케팅센터장으로 발령됐다.
부사장 승진자의 경우 무선사업부 1명(글로벌 하드웨어개발팀장),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1명(김석기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 팀장), 생활가전사업부 2명(이상훈 메카솔루션팀장, 이재승 개발팀장) 등 사업부 소속 승진자가 골고루 분산됐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남아 있는 등 사장단 인사와 미전실 해체 인사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전체 해외 총괄 자리 10개 중 2곳의 승진과 4곳의 교체 등 해외 사업에 대한 삼성전자의 비중 확대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편,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와 미전실 해체에 따른 보직인사 등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