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0일 최경위 유가족과 지인들은 서울시청 광장에 최 경위 명예회복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영길 의원 등을 비롯해 시민 1만 여명이 서명 운동에 참여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5일 고 최경락 경위의 형인 최낙기(59) 씨의 재수사 진정을 배당받아 수사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낙기 씨는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특검에도 진정서를 냈으나 밝히지 못했다. 검찰도 경찰도 조사하지 않고 있다. 최 경위가 어떻게 사망에 이르게 됐는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정윤회 문건’은 비선실세 의혹이 담긴 감찰보고서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 동향’이라는 제목으로 작성해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것이다.
해당 문건에는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이자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아 온 정윤회 씨가 청와대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등과 결탁해 인사 등 국정에 개입해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건에는 측근 참모들이 ‘십상시’라고 표현돼 있다.
문건이 알려지자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에서 근무하던 최 경위는 문건 유출자로 지목돼 검찰 수사를 받던 중 2014년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은 문서의 내용이 허구라고 결론 내고,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전 경정을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검찰은 사건과 관련해 문서 내용의 진위보다 유출 과정에 집중해 수사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국정 농단 사건의 발단이 된 정윤회 문건 사건 수사를 고의로 덮게 하거나 수사에 개입했지 규명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