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당선된 10일에는 지지자들이 기쁨의 표시로 파란색상의 아이템을 착용하기도 했는데요. 지지층은 선거기간 문캠에서 유세에 사용한 진한 파란색을 ‘이니블루(문 대통령 별명 ‘이니’+블루)’라고 불렀습니다. 사진, 영상 중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는 ‘이니블루’를 해시태그 한 게시물이 무려 3300여 개나 게재됐는데요. 이 같은 인기에 한 네일숍은 이달의 유행색을 ‘이니블루’로 꼽기도 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이니블루’를 해시태그 한 게시물이 3300여 개 게재됐다. 출처 = 인스타그램
최근에는 문 대통령이 즐겨 마셨다던 커피 블렌딩까지 ‘문 블랜딩’ 혹은 ‘문샷’이라는 이름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문 블렌딩’은 문 대통령의 단골 커피집 주인이 자신의 SNS를 통해 문 대통령의 커피 취향을 알리며 유행하게 됐는데요, 그는 9일 게시글을 통해 “문 후보는 우리 커피숍 단골이었으며, 콜롬비아 4·브라질 3·에티오피아 2·과테말라 1 항상 이렇게 블렌딩을 해갔다. 나는 그때부터 이것을 문재인 블렌딩이라 생각했다. 이 비율은 30년 이상 커피 오리지날 마니아들만 아는 블렌딩 비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문 대통령이 즐겨 마셨다던 커피 블렌딩이 ‘문 블랜딩’ 혹은 ‘문샷’이라는 이름으로 유행하고 있다.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최근 문 대통령이 즐겨 마셨다던 커피 블렌딩이 ‘문 블랜딩’ 혹은 ‘문샷’이라는 이름으로 유행하고 있다. 출처 = 온라인 쇼핑몰 캡처 화면.
‘문 블렌딩’을 맛본 한 네티즌은 “최근 이슈가 된 문 블렌딩을 맛봤다. 대통령이 좋아한 커피 맛이 궁금했는데, 직접 맛보고 나니 그분이 어떤 분인지 감이 온다. 어느 맛 하나 튀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다”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인기는 ‘타임지 대란’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타임지 대란’은 문 대통령이 표지를 장식한 TIME 지의 아시아판이 발매 전에 품절사태를 맞은 사건입니다.
지난 4일 미국의 주간지 타임지는 아시아판 표지로 당시 유력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을 표지모델로 선정했는데요, 해당 소식이 누리꾼들 사이에 알려지자 지지자들이 너도나도 타임지를 사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인터넷서점에서는 품절 대란이 일어났고, 이례적으로 2만 부가 추가 제작됐으나 이마저도 완판됐습니다. 타임지를 판매하는 온라인서점에는 타임지를 구하지 못한 누리꾼들의 댓글도 게재됐습니다. 한 누리꾼은 “야 이 문빠들아 양심상 1인 1부만 사자. 국가가 집까지 배달해준 공식 굿즈로는 부족했냐”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은 “도시 살면 좀 돌려보고 그래라! 나 같은 시골 촌놈은 어떻게 사라고 그러냐!”고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타임지를 구매한 누리꾼은 “배송비 때문에 2부 샀는데. 죄송하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문 대통령 당선이 확정과 함께 문 대통령 관련 서적은 불티나게 팔렸는데요, 어린이용 책인 <후 who? special 문재인>도 대선 직후 구매율이 80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이에 대형 서점들은 판촉 코너를 따로 마련해 서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형 서점들은 판촉 코너를 따로 마련해 문 대통령 관련 서적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기자가 방문한 광화문의 한 대형서점 또한 문 대통령 서적을 모아둔 코너가 마련돼 있었는데요. 문 대통령 관련 서적이 모인 판촉 코너를 살피던 한 중년 여성이 “무슨 책이 가장 잘 나가느냐”고 묻자 점원은 “문 대통령이 직접 쓴 <문재인의 운명>이 가장 잘 나간다. 그러나 그 책은 현재 품절이고 이틀 후에나 들어오는데 얼마나, 언제 들어오는지는 우리도 알 수 없어 책을 구하실 수 있을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문재인 신드롬’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입 모아 말합니다. 윤상우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들의 높은 기대가 반영된 현상인 것 같다. 문 대통령이 당선 직후부터 직무수행을 하는데,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 잘 해나가고 있다. 또한 첫날부터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지지층뿐만 아니라 여론 전체가 새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분위기도 좋다. 그런 기대가 반영된 일종의 응원이나 지지 표시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