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광주송정역 앞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앞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가보훈처는 17일 “문 대통령 지시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식순에 포함해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부르는 제창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1997년 5·18민주화운동이 정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제창됐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2008년부터 합창단의 합창으로 불리게 됐다.
그간 ‘임을 위한 행진곡’은 북한의 대남선동 영화에 사용됐다는 일부 극우 보수 세력의 주장으로 종북 시비에 휘말렸으며, 5·18 기념식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종북 시비를 이유로 제창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공약했고, 지난 12일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국가보훈처에 지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번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인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과 함께 노래를 제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참석으로 기념식에는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게 됐다. 임기 내내 5·18기념식에 참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만 기념식에 참석하고, 국무총리 주관 행사로 대체해왔기 때문이다.
보훈처는 “올해 기념식은 예년과 달리 5·18 민주유공자와 유족뿐만 아니라 5·18정신을 이어받아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모든 분과 국민이 함께할 수 있도록 1만 명 이상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씨와 노동운동 중 사망한 박기순 씨의 영혼결혼식이 치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이 황석영 소설가의 제안에 따라 만든 헌정곡이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