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볼 수 없었던 영부인 모습에 국민들은 열광하고 있다. 김 여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광화문에서 시민들과 소주 한잔 나누며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나는 남대문시장에 가서 장을 보며 보통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먼저 다가가는 영부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5월 10일 취임선서식 때 문재인 대통령 내외 모습. 일요신문 DB
최근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 호칭과 관련해 취재진에게 “영부인이 아닌 여사님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영부인이라는 명칭보다는 여사님이 독립적 인격으로 보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청와대 참모진에게 영부인이라는 호칭은 권위적인 느낌이 들어 어색하니, 예의를 갖추려면 ‘여사님’ 정도로 해달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는 1954년 11월 15일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김 여사는 숙명여중·숙명여고와 경희대 성악과를 나왔다. 대학 시절 시위 현장에서 최루탄을 맞아 기절한 문 대통령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 준 게 인연이 돼 둘이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이 학생 운동을 하다 구치소에 수감되고, 강제 징집돼 입대했을 때에도 뒷바라지를 도맡았다.
대학 졸업 후 서울시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던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1981년 결혼했다. 문 대통령이 부산에 내려가기로 결심하자 김 여사는 서울시립합창단원을 그만뒀다. 김 여사는 지난 2011년 8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생 65주년 봉하음악회에서 서울시립합창단 은퇴 후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청산에 살리라>를 열창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당선 후 김 여사와 관련된 미담은 줄을 이었다. 지난 5월 11일 김 여사는 인테리어 등을 위해 여성 수행원들과 함께 청와대 관저 도배 공사 현장을 찾았다. 이때 공사 현장 직원들에게 간식을 손수 챙겨줬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이거 사왔는데 같이 나눠드십시다”라면서 직접 요깃거리를 나눠줬다.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로 이동할 때엔 “시내 교통 통제를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 여사는 청와대 관저로 들어가기 위해 이삿짐을 싸던 지난 5월 13일 자신을 찾아온 민원인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민원인이 “국토부 정경유착을 해결해 달라. 배가 고프다. 아침부터 한 끼도 못 먹었다”고 하자 김 여사가 “나도 밥 먹으려 그랬는데 들어가서 라면 하나 끓여 드세요”라고 말한 뒤 사저로 데려갔다. 김 여사는 민원인에게 족발 등을 대접했다고 알려졌다. 이날 김 여사는 직접 트렁크를 끌고 나와 이삿짐을 싸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대선 유세 기간에서부터 김 여사는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 취약 지역으로 꼽혔던 호남 지역에 매주 내려가 ‘호남 특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치권에선 반문 정서가 짙었던 호남에서 문 대통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이유 중 하나가 김 여사 내조였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호남 유권자들 사이에서 김 여사의 인기는 문 대통령을 능가한다는 얘기가 많다.
누리꾼들은 김 여사의 이러한 스킨십 행보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김 여사의 격의 없는 소탈한 모습과 소통하려는 낮은 자세가 너무나 감동적이다. 역대 영부인 중에 저런 분은 없었다”라고 했다. “대통령만큼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네요” “이렇게 활짝 웃는 영부인은 처음”이라는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이를 두고 정가에선 김 여사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인 펑리위안처럼 인기 있는 영부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셸 오바마는 공교육과 아동 비만 등에 대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면서 미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가수 출신 펑리위안은 센스 있는 패션 감각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펑리위안은 세계보건기구 에이즈·결핵 예방치료 친선 대사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전문가들은 ‘유쾌한 정숙 씨’ 열풍은 친근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연아 이미지 컨설턴트 협회장은 “과거처럼 수직 사회가 아니라 수평적 사회가 됐다. 연예인들도 잘난 척하는 사람보다 ‘깨지는 사람’이 더 인기가 많은 시대다. 대중들은 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 여사의 친근한 모습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문 대통령에게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지 세력이 세대 간에 갈려 있는데 영부인으로 인해 어느 정도 완화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상우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구나 서민들과 소통하는 것을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고 있어 호감이 더욱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취임선서식에서 김 여사는 눈을 지그시 감고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 연구소 소장은 이 표정에 주목했다. 강 소장은 “역대 영부인들은 단아함을 추구했고 또 표정이 없었다. 하지만 김 여사는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고, 또 만들어 내고 있다. 국민들이 보기엔 이 점이 ‘옆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항상 주변에서 나를 더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민 기자 mercury@ilyo.co.kr
매력 만점 김정숙 여사 ‘스타일’…자연스런 머리 ‘올림머리’와 다르네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흰색 투피스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흰색에 검은색 꽃무늬가 그려진 실크 소재 정장이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청렴함을 강조하는 색깔 선택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사진취재단 영부인 패션은 보통 대통령의 정치적 신념을 담는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청렴함’을 강조하는 색깔 선택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정연아 이미지 컨설턴트 협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에서 급하게 치러진 조기 대선이었다. 김 여사 취임식 패션은 이러한 상황에 매우 잘 맞았다. 실크 소재였기 때문에 원피스여도 초라하지도 않았다. 특히 블랙과 화이트는 공식 석상에서 입는 색이다. 재킷엔 동그란 꽃무늬가 엉켜 있었는데 화합이라는 의미가 보여졌다”고 했다. 정 협회장은 특히 헤어스타일에 주목했다. 그는 “헤어스타일이 돋보였다. 전문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누구나 할 수 있는 머리를 했다는 점이 친서민적으로 느껴졌다. 박 전 대통령 올림머리와 대조적인 모습으로 대통령 취임 초반에 국민들에게 신뢰 얻으려는 전략이 매우 돋보였다”고 했다. 김 여사의 다양한 표정도 관심을 모은다. 정 협회장은 “표정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본래 성격이 밝은 분이다. 정치인 부인으로서의 무게감을 신경 쓰지 않는 분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이 탄핵이 된 상황에서 김 여사의 꾸밈없는 미소가 국민들에게 ‘힐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상학적으로도 김 여사는 좋은 관상이라고 한다. 김경혁 관상학자는 “김 여사 얼굴형은 전형적인 ‘밭 전(田자)’ 형 얼굴이다. 관상학에서 이런 형태 얼굴을 가진 사람은 대중들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어 리더가 될 자질을 갖추었다고 본다. 특히 여성 중에는 찾아보기 힘든 얼굴형”이라면서 “역대 영부인 가운데 가장 리더에 가까운 얼굴형”이라고 했다. 이어지는 설명이다. “말년 운과 아랫사람 운을 보는 턱과 양악이 풍성하고 살비듬이 적당히 붙어 있어 문 대통령 버금갈 리더로서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존경받을 수 있다. 양 눈꼬리 옆을 보면 가늘고 긴 주름이 길게 뻗어 있다. 또 눈꼬리와 귀 사이가 상당히 넓고 윤기가 흐르고 있어 문 대통령과의 관계도 오래도록 변함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