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주성남 기자= 드라마 ‘시카고타자기’ 속에서 유진오(고경표 분)가 전설(임수정 분)에게 주문처럼 읽어내려 간 시가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방송에서는 세주의 저택을 찾은 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진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타자기 앞에 앉아 ‘나를 다시 시카고로 돌려 보내주세요’라는 타이핑을 남긴 후 세주의 저택을 찾은 설을 보고 그녀의 웃음에 따라서 미소를 지은 후 주문처럼 시를 읊었다.
장미가 피고 가슴이 설렐 때/ 지금 당신의 미소를 주십시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를 부르기엔 너무 늦습니다/ 당신의 노래를/ 지금 부르십시오
설을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시를 읊은 진오가 간절하게 ‘수현아’라고 전생의 설의 이름을 부르자 마침내 설이 진오를 보게 됐다. 시카고로 돌아가야 하는 고민에 빠진 진오가 자신을 봐주기를 바라는 진심을 담아 설에게 시를 읊조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고 이후 전개될 상황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시켰다.
해당 시는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2`에 수록된 ‘지금 하십시오’로 사랑하는 이에게 진심을 담아 전하는 시다. 특히 고경표가 처한 상황과 임수정을 바라보는 그의 아린 마음이 시를 통해 그대로 전해져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방송이 공개된 직후 고경표가 읽은 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시의 원본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해당 시가 수록된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2`는 현재 서점가에서 높은 판매고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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