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전문가들은 클린업조이가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한 클린업조이.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서-외1]클린업조이(6세·거·23전13/6/1·민형근·송문길:124 부:Purge, 모:Greta‘s joy)=지난해 그랑프리 우승을 계기로 완전히 자신감을 되찾고 연승을 하고 있는 말. 모계의 영향을 받아 장거리에서 빛을 발하고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끄는 버릇도 완화되고 출발도 좋아져 이제야 전성기를 맞았다.
초반에 빠른 말이 많을 땐 작전을 펴기가 조금 힘든 부분도 있지만 이번 편성처럼 특출하게 빠른 말이 없을 때엔 일찌감치 선두권에 가세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선 과감하게 선행작전을 펼 수도 있어 보인다. 부담중량도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일반경주에선 60㎏을 달고 우승한 적이 있고, 직전 대상경주에서도 59㎏을 달고 우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오직 자기와의 싸움이 될 전망이고 큰 실수가 없다면 우승하리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만큼 전력상 앞서는 것으로 판단된다.
# [서-외1]빛의정상(6세·암·27전8/6/3·이일구·서인석:105 부:Wildcat heir, 모:Persimmon honey)=암말이라 부담중량의 이점이 있고 장거리에서도 타고난 잠재력이 있어 간혹 능력을 발휘한다. 특히 지난해 11월엔 부경 원정경주인 경남도지사배(2000미터)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드디어 진짜 제 걸음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과 함께 다음 경주에 대한 전망이 무척 밝았지만 이후로 중·단·장거리를 오가며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능력 자체엔 큰 변화가 없지만 너무 잦은 거리 변화가 말을 지치게 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다행히 이번 경주는 직전 경주와 동일 거리이고 충분히 쉬고 나오는 상황이라 복병 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마령이 6세 중반이라는 점은 기억해야 할 사안이다. 암말한테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 [서-외1]샴로커(4세·수·18전5/4/3·최몽주·송문길:102 부:Dublin, 모:Portera)=부마인 더블린도 현역시절 좋은 활약을 했지만 조부마인 어플리트알렉스(Afleet alex)와 외조부마인 레몬드롭키드(Lemon drop kid)가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두루 활약했던 전천후 요격기였다. 이들의 후예인 샴로커 또한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두루 활약하면서 기대감을 더해주고 있다. 직전에 비록 클린업조이에 10마신, 신조대협에 6마신이나 지면서 3위를 했지만 한참 힘이 차기 시작한 4세 초반의 수말이고 충분히 쉬면서 전력을 다진 말이라 걸음에 변화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선입이나 추입 모두 가능하다는 것도 작전을 펴기에 용이하다. 도전 가능!
# [서-외1]천적(6세·거·45전5/5/6·조금제·최봉주:102 부:Shakespeare 미01, 모:Celtic song 미03)=지난 3월에 이변을 일으키며 우승, 드디어 부활했구나 했는데 이후엔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번 살아나면 3개월은 간다’는 경마장의 속설도 무색하게 최근의 두 경주는 실망 그 자체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강자들을 꺾은 지난 3월 대회도 자신이 잘 뛰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강자들이 조금 못뛴 측면도 있어 보인다. 애매하고 찜찜하긴 하지만 베팅에선 제외하고 싶은 말이다.
# [서-국1]소통시대(6세·거·40전9/7/8·김경민·하재흥:102 부:골드머니, 모:명가의후예)=외산마 잔치에 도전장을 내민 유일한 국산마다.
지난 2월과 3월에 외산마들을 상대로 2000, 1800미터에서 연속 2위를 하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직전경주에선 피로감이 누적됐는지 최선을 다하고도 7위에 그쳤다. 클린업조이 외에는 특별한 강자가 없지만 그렇다고 만만한 상대들도 아니어서 4주 만에 나온 이번 경주에선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무리로 보인다. 다만 마령 6세에 접어들어 대상경주 도전은 앞으로 기회가 많지 않을 상황이라 최선은 필연으로 보이고 인코스를 배정받는다면 어부지리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서-외1]위너레드(4세·거·15전5/4/0·전영범·우창구:100 부:Put it back 미98, 모:Red hot jul)=풋잇백의 자마로 혈통적으로도 단거리형에 가깝다. 외조부마가 2000미터 우승경험이 있지만 이 또한 장거리형은 아니었다.
위너레드 자체도 단거리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지만 중장거리에선 아직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컴퓨터가 분석한 능력치에서도 단거리보다 많이 처진다. 레이팅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부담중량은 얼마간의 이점이 있지만 대상경주에서 거리에 대한 핸디캡을 단번에 극복하기는 무리로 보인다.
# [서-외1]언비터블(7세·수·49전7/9/13·박정웅·임봉춘:106 부:Eddington, 모:백스터홀)=마령 7세의 노장마로 전형적인 장거리형이고 선입이나 인코스로 힘을 안배하고 뛸 때 막판에 기대 이상의 힘을 내는 스타일이다. 나이가 들면서 부중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곤 했는데, 이번 경주는 상대적으로 부중이 무거운 편이라 입상에 대한 기대치는 떨어진다. 일정한 위험부담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는 게 베팅이라고 본다면 과감하게 지워야 할 말이다.
# [서-외1]황금비율(8세·거·37전7/4/3·박선주·손영표:86 부:Indian ocean, 모:Dixieland gulch)=이 마필 또한 앞서의 위너레드와 비슷한 말이다. 단거리에선 강미를 풍기던 말인데 장거리에선 그저그런 평범한 마필로 전락했다. 물론 편성이 약하고 빠른 말이 없는 편성에서 2000미터 경주를 한 차례 입상한 적이 있지만 요즘 1군에서 그런 편성은 없다고 본다면 일반 경주에 나가서도 입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군다나 한창 나이의 위너레드와는 달리 이 말은 마령 8세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