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 당시 원내 제1당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게 넘겨주고 이번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권을 빼앗기면서 보수의 위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기본으로 돌아가서 내년 지방선거 특히 경북도지사에서 보수의 복원을 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이 무너진 것은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다. 지난해 총선 당시 친박 대 비박과의 생존경쟁으로 인한 갈등이 증폭되면서 이한구 당시 공천심사위원장의 공천 파동이 있었다. 그 갈등은 점차 확산 되면서 친박과 비박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그러면서 서로 감정싸움이 점입가경에 이르렀다.
더욱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는 표로 심판해야 한다’면서 유승민 현 바른정당 의원의 공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상당한 싸움을 하게 됐다. 그로 인해 보수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게 됐고 원내 제1당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게 빼앗겼다.
하지만 그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을 거치면서 보수 유권자들이 숨어버렸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거치면서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됐다. 보수정당이 대선을 앞두고 분당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더욱이 숨은 보수 유권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서 투표장으로 향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게 이뤄지지 않았고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전 후보를 선출했고, 대선을 치러졌고, 24%라는 득표율을 얻게 됐다.
사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9일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출구조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임준선 기자
문제는 홍준표 전 후보의 득표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 45.4%, 경북 48.6%, 경남 37.2%로 과반 이하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번 보수 표심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인 대구 80.1%, 경북 80.8%, 경남 63.1%인 점을 감안한다면 보수정당의 위기가 닥쳐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보수정당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자유한국당의 쇄신이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반을 확실하게 닦아야 한다는 점이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TK 자민련이 될 것이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지난 18대 대선과 19대 대선의 득표율을 비교했을 때 TK 기반도 상당히 약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TK의 승패는 장담할 수 없다. 더욱이 대구시장의 경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출마할 가능성이 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씨는 경남도지사나 부산시장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즉, 영남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경북도지사마저 빼앗긴다면 그야말로 자유한국당은 설 땅이 없어지게 된다. 이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선거가 자유한국당에게는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벌써부터 경북도지사 선거에 누가 출마를 할 것인가를 두고 상당히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차기 경북도지사 선거는 김관용 지사가 3선 연임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그야말로 ‘무주공산’인 상태다.
차기 경북도지사 후보군으론 3선 중진인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이철우(김천시)·김광림(안동) 의원과 재선인 박명재(포항 남·울릉) 의원, 남유진 구미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바른정당에선 권오을·박승호 경북도당 공동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경북도지사를 발판으로 삼아야 2020년 총선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경북도지사 선거는 중요한 선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정치인들이 선거에 뛰어들 생각을 하고 있다.
경북도지사에서 승리해야 보수정당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어느 사람이 경북도지사 후보로 나서고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이 무너진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인 계파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계파 색이 옅으면서도 경북도를 위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후보가 경북도지사 후보로 선출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하려는 인사가 있으면 일찌감치 그 뜻을 접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경북도지사 선거는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보수의 위기를 탈피하는 동시에 보수의 복원을 해야 하는 선거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보수를 복원시킬 수 있는 그런 인사가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런 이유로 계파를 대표하거나 계파를 대변하는 인사의 경북도지사 출마는 가급적 배제를 해야 하며, 당원들 역시 이를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다.
권성윤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