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박광흠 선교사는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다나오 지역의 선교사들이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함께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계엄령 선포된 필리핀 민다나오 현지 모습.< 출처=트위터>
“어제 저녁 10시 민다나오에 계엄령이 선포되었다. 마라위 시에서 IS와 전쟁중이다. IS는 단살라대학에 불을 지르고 마라나오(필리핀 방언)를 못하는 일꾼들을 색출해서 죽이고 교수와 직원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
“아마이박박 병원에 IS기를 세우고 가드(보안요원)와 앰뷸런스 기사를 죽이고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 시 교도소를 접수해서 불을 지르고 IS에 가입하면 살려주고 가입하지 않으면 죽인다고 협박해 즉석에서 IS집단을 만들어 지금 군인들과 대치중이다.”
박 선교사는 페이스북에서 현지에서 들리는 소식을 전하면서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를 방문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3일 이 지역에 60일 간의 계엄 통치를 선포하고 러시아 방문을 단축했다. 또한 필리핀 당국은 마라위시에서 총격전을 벌이며 무장반군 제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수십명의 무장괴한들이 시청과 병원 한 곳, 교도소를 점령했으며 교회와과 교도소 대학 각 한 곳과 몇몇 주택을 불태웠으며 군인 2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당했다.
계엄령이 선포된 민다나오 마라위는 무슬림이 대다수로 인구 2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830㎞ 떨어져 있다. 이 곳은 현재 무장반군들에 포위되어 전력 공급이 끊겨 밤이면 암흑 천지로 바뀌는 등 혼란이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