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일요신문DB
홍 감독은 27일 입장발표문을 통해 “항저우에 작별을 고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과 함께 담을 흘려온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1월 전지훈련을 마치고 2월이 돼서야 20세 선수 10명을 1군에 무조건 기용해야 한다는 구단의 어린 선수 육성정책을 전달받았다. 항저우의 어린 선수 육성 정책은 뜻은 좋으나 방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이 선수 육성이라는 명분하에 실력보다 정책에 의해 어린 선수들에게 무조건 자리를 준다는 것은 팀의 성적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선수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이라고 지적했다.
홍 감독은 “앞으로 계속 감독직을 수행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힘들지만 떠나기로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홍 감독은 지난 2015년 12월 항저우와 2년 계약을 체결하고 첫 클럽팀 감독에 도전했다. 그러나 홍 감독의 항저우는 2016시즌 중국슈퍼리그(1부리그)에서 15위에 그쳐 갑급리그(2부리그)로 떨어졌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